“대통령 향한 국민 분노 이렇게라도 전달”…차명진도 동참

자유한국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릴레이 삭발 투쟁’에 중진 의원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국회 부의장인 5선의 이주영 의원은 18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가 끝난 뒤 삭발했다.

국회 부의장 출신으로 역시 5선인 심재철 의원 역시 회의가 끝난 뒤 이 의원과 함께 삭발했다. 삭발 투쟁에 가세한 한국당 중진은 이들이 처음이다.

삭발식은 회의 종료 직후 참석자들이 의자에 그대로 착석한 채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위선자 조국 파면하라’, ‘자유대한민국은 죽었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모습을 지켜봤다.

삭발을 마친 뒤에는 ‘정의가 사라진다’, ‘범죄자 조국 즉각 파면하라’ 등의 구호도 외쳤다.

황교안 대표는 삭발이 끝난 뒤 두 의원과 악수하고, 이 의원 셔츠 위에 묻은 머리카락을 털어주기도 했다.

이 의원은 앞서 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이 국민 상식이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 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란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 의원도 “온 국민이 함께 피와 땀으로 일궈놓은 대한민국을 위선에 가득 찬 좌파 세력에게 더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삭발식 사회를 맡은 전희경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국회의원이 청와대 앞에서 삭발하는 나라, 국민에 맞서는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분노를 이렇게라도 전달해야만 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에 이어 차명진 전 의원도 같은 장소에서 삭발 대열에 참여했다.

이미 삭발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직접 머리카락을 잘라주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 등이 함께 자리해 모습을 지켜봤다.

차 전 의원은 삭발 뒤 “마음 한구석에 혹시나 남아있는 사욕을 떨쳐버리겠다는 의미에서 마지막 자산인 머리카락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주사파’로 부르면서 “주사파는 우리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하다. 우리가 가진 것을 모두 내려놔야 그들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의 삭발 릴레이는 지난 11일 박인숙 의원이 포문을 연 데 이어 황교안 대표가 16일 동참했다.

전날에는 김 전 지사가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강효상 의원이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릴레이 삭발을 벌였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19일 오후 2시 울산 롯데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삭발 투쟁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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