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양구 두타연 트레킹
단풍철 자연 만끽 최적 트레킹
최근 민간개방 천혜비경 간직
위령비~조각공원~지뢰체험장
1시간 30분 소요 코스 인기
두타연 폭포·계곡 매력 가득

▲ 양구 두타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징검다리를 건너며 붉게 물든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 양구 두타연을 찾은 관광객들이 징검다리를 건너며 붉게 물든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하늘은 점점 더 푸르르고 들판은 가을빚으로 물들고 있다.해마다 이맘때면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다.본격적인 단풍철이 오기 전 원시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DMZ 두타연에서 가을을 설계해 보는 건 어떨까.가슴아픈 전쟁의 상처는 남았지만 지난 60여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돼 천연의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두타연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자.



▲ 두타연 폭포 전경.
▲ 두타연 폭포 전경.

두타연은 휴전선에서 발원한 수입천 지류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방에 위치하고 있다.금강산 가는 길목이다.천혜의 비경을 가진 국내 최대의 열목어 서식지이고 천년 고찰 두타사가 있다.휴전이후 민간이 출입이 통제돼 오다 개방되면서 최근 민통선 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 할 수 있는 최적의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두타연(頭陀淵)은 신라시대 사찰인 두타사(頭陀寺)가 있어서 따온 이름으로 전해진다.이곳에서 직선거리 32㎞ 에 금강산이 있고 이곳의 계곡물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물이 수입천 지류를 만들어 흐르면서 천연기념물 열목어의 최대 서식지 이기도 하다.

두타연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정목안내소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군부대의 확인을 거쳐 출입증을 교부받아야만 출입할수 있다.두타연 트레킹에서 가장 많이 찾는 코스는 양구전투위령비~조각공원~두타연~출렁다리~지뢰체험장을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두타연 주차장에서 한참을 올라가면 제일먼저 양구전투 위령비를 만날 수 있다.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1994년 백두산 부대 장병들의 이름으로 위령비를 세웠다.위령비를 참배하고 나오면 조각공원에 다다른다.이곳에는 전쟁과 평화를 담은 조각품과 6·25 전쟁때 사용된 무기들이 전시돼 있다.

▲ 출렁다리.
▲ 출렁다리.

조각공원을 지나서 정해진 임도를 따라 가는 두타연 평화누리길을 걷다보면 길 중간에 나무로 난간을 장식한 두타1교와 두타2교가 나타난다.

두타2교는 두타연 계곡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트레킹하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기도 한다.두타2교에서 ‘예술과 사색의길’ 쪽으로 내려오면 양구출신 화가인 박수근화백의 작품들이 숲길에 전시돼 있어 트레킹 하는 이들의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두타연 전망대에서 오솔길을 걸어내려오면 출렁다리에서 특유의 흔들림도 경험해 볼 수 있다.무엇보다 두타연 트레킹의 마지막은 민통선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 두타연 폭포를 만나는 것.20m 높이의 바위들이 병풍을 두른 듯 감싸고 있고 계곡을 흐르는 비취색 맑은 물은 바위 사이로 시원하게 쏟아져 내려 일상에 찌든 마음마저 씻겨 내려가는 듯 하다.

최근에는 주차장에서 4㎞ 가량되는 하야교삼거리까지 가는 트레킹도 인기를 끌고 있다.비포장 도로지만 계곡의 물소리와 시원한 바람소리가 가득한 매력적인 코스다.하야교삼거리에는 ‘금강산 32㎞’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이곳에서 승용차로 30분이면 내금강에 도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일까? 가을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두타연에서의 트레킹이 더욱 설레는 이유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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