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통장 13개 개설 범죄조직 유통
올 8월까지 도내 피해액 127억원

국내 제1금융권 은행원이 가담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생하는 등 강원도내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대범해지면서 피해액이 127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도내 발생 보이스피싱 범죄는 893건으로 이로 인한 피해액은 127억8000만원이다.이는 지난 한해 피해액인 119억2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유형별로는 대출 사기형이 768건으로 전체 86%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보이스피싱 조직과 결탁해 대포통장을 개설해 준 혐의(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국내 제1금융권 은행원 A(47)씨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외국인 명의의 대포통장 13개를 개설해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 조사결과 A씨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포통장 알선 브로커와 결탁해 국내에 입국한 사실이 없거나 불법 체류자의 여권사진 파일만으로 대포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보이스피싱 조직은 은행원 A씨가 개설한 대포통장으로 국내 93명의 피해자로부터 7992만원을 편취했다.

보이스피싱범죄 국제화도 확대되고 있다.강원경찰은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조건만남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국내 피해자 500여명에게 가입비 명목으로 6억9000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총책 B씨 등 7명을 붙잡았다.또 2만여개가 넘는 일일 유심칩으로 카카오톡이나 포털사이트 아이디를 만든 뒤 이를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에 판매해 1억원 상당을 챙긴 C씨 등 조직원 5명을 검거,이 중 1명을 구속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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