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두번째 확진 판정
방역당국 경로 발표만 기다려
48시간 이동제한 조치 시행
농가 사료수급까지도 불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국내 방역망이 뚫린데다 해당 농가를 들른 축산차량이 강원도내 농가에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내 축산농가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연천에서 두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이 내려진 18일 도내 축산농가들은 하루종일 외출을 포기한 채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발표를 기다리며 마음을 졸였다.

특히 철원지역 축산농가들은 파주 확진농가를 방문한 차량이 지역내 농가 14곳을 거쳐간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양돈농장주 A씨는 “파주 농가를 들른 축산차량이 철원지역 농가들을 방문했다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다”며 “지금 당장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구제역의 18배에 달하는 바이러스 생존기간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방역당국의 감염경로 파악이 늦어지자 축산농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성 현내면에서 돼지 26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김모(56)씨는 “발병하면 농장이 폐업해야하는 상황이라 모임이나 관공서 방문도 일체 안 하고 있다”며 “택배차량이 농장에 물품을 반입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는데 방역당국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도내 농가들은 48시간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사료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17일 오전 6시30분 파주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내려져 19일 아침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일시이동중지가 내려졌다.

이번 긴급조치에는 2011년 구제역 사태때도 없었던 사료 이동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농가들이 사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김연창(54·철원)씨는 “사료를 들여올 때 한번에 3~7일분을 들여오는데 사료가 떨어질때 쯤 ASF가 발생해 하루정도 돼지들을 굶겨야 할 상황에 놓였다”며 “일시이동중지가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털어놨다.더구나 철원지역 일부 농가들은 경기 파주와 연천지역 확진농가와 같은 업체의 사료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이동중지 해제 이후에도 사료수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의호·이동명·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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