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읍·면·동 주민총회 개최
시, 총회 결과 예산계획 반영
주민자치·공동체 활성화 효과

▲ 신북읍 주민총회가 19일 주민자치문화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마을사업선정을 위해 스티커로 투표하고 있다.   최유진
▲ 신북읍 주민총회가 19일 주민자치문화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주민들이 마을사업선정을 위해 스티커로 투표하고 있다. 최유진

“마을 사업을 내 손으로 정해본 것은 여든 평생 처음이야.투표해서 마을이 좋게 바뀌면 뿌듯하지.”

마을 의제를 주민 스스로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주민총회가 춘천지역 곳곳에서 펼쳐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신북읍 주민총회가 19일 오전 신북읍 주민자치문화센터에서 열렸다.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3일 후평2동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8개 읍면동에서 주민총회를 연다.

이 같은 주민총회는 춘천은 물론 강원도 최초다.주민총회는 주민들이 숙의과정을 통해 찾아낸 마을 과제를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주민들이 투표를 통해 사업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자리다.신북읍의 경우 ‘우리가 만드는 작은 숲’,‘영농 폐기물 안심수거 사업’,‘마을 홈페이지 제작’이 안건으로 상정됐다.

이날 주민총회는 175명이 참석,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주민들은 각 사업에 대한 설명이 끝날 때 마다 질문을 던지는 등 총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작은 숲 조성의 경우 예산은 어느정도인지,관리 주체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집중적으로 주민자치위원회에 물었다.홈페이지 제작은 어르신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어르신들을 위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주민들은 3개 사업 중 가장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업에 한 표를 행사했다.사전투표까지 반영해 이번 주민총회는 총 486명이 참여,영농 폐기물 안심수거 사업이 265표로 가장 우선 순위사업으로 선정됐다.작은 숲 조성은 144표,마을 홈페이지 제작은 77표를 받았다.처음하는 사업에 용어와 절차를 어색해하기도 했지만 마을 사업을 스스로 정할 수 있다는 점을 주민들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정정인(64)씨는 “마을에 개선해야 될 점이 많은데 투표를 통해 결정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감회가 남다르다”며 “앞으로 사업이 잘 진행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는 각 지역 주민총회 결과를 취합해 예산 반영 계획을 수립,시의회 심의를 거쳐 예산을 집행할 계획이다.이찬우 시민주권담당관은 “계속되는 회의를 통해 주민들이 마을을 이해할 수 있고 서로 간 소통과 화합을 이뤄낼 수 있다는 점도 주민총회의 효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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