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특정
도내 장기미제 14건 범인 검거 기대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 분석기법을 통해 특정되면서 도내 장기 미제사건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19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장기미제 사건은 모두 15건이다.이중 유력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 사실상 수사가 종료된 2003년 ‘원주 맥심다방 여주인 피살사건’을 제외하면 14건은 여전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미제사건은 13년 전인 2006년 동해 심곡동 약천마을에서 발생한 동해 학습지 여교사 피살사건이다.사건은 그해 3월 14일 오후 1시 5분쯤 동해 심곡 약천마을의 한 우물 안에서 학습지 여교사 김모(당시 24세)씨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경찰은 김씨의 마티즈 승용차 뒷좌석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혈흔을 발견해 주변인물과 마을주민,동종 수법 전과자 등 1800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지만 증거가 나오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같은 해 6월 김씨 납치추정 장소 인근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부녀자 납치 미수사건이 잇따라 벌어졌고 납치 미수 피해자의 차량 안에서 범인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카락 한올을 확보,DNA 대조작업을 펼쳤지만 범인을 특정하는데 실패했다.경찰은 브레인스토밍 회의를 진행하는 등 여전히 범인을 쫓고 있다.

2005년 5월 13일 ‘강릉 노파 피살사건’은 DNA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법정에 세웠으나 증거 불충분 등으로 무죄 석방됐다.당시 경찰은 숨진 노파의 손발을 묶는 데 사용된 포장용 테이프 종이 안쪽에서 1㎝ 가량의 쪽지문을 발견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재감정,A(52)씨를 범인으로 특정해 구속했으나 재판부는 정황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일한 증거인 쪽지문만으로 유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해 다시 미궁으로 빠진 상태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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