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학 창간 50주년 기념
63명 시인 작품 도자기 담아
내일 춘천 옥산가서 낭송회

▲ 엄재국 작 ‘꽃밥’
▲ 엄재국 작 ‘꽃밥’

▲ 이강 작 ‘비유된 동굴’
▲ 이강 작 ‘비유된 동굴’

▲ 문정희 작 ‘늙은 꽃’
▲ 문정희 작 ‘늙은 꽃’

▲ 정현종 작 ‘내가 잃어버린 구름’
▲ 정현종 작 ‘내가 잃어버린 구름’

시집과 도자 도록 사이 그 어디쯤…시 문구들이 도자판에 가서 닿았다.

격월간지 현대시학 창간 50주년을 기념하는 시도자집 ‘사랑이여,어디든 가서 닿기만 해라’가 나왔다.시 한 편 옆에 해당 시의 문구가 새겨진 김용문 도예가의 막사발과 도자판 사진을 짝지어 배치한 책이다.

1969년 전봉건 시인이 창간,590호까지 발간된 현대시학은 춘천 출신 최승호 시인이 1977년 등단했고 속초 출신 고형렬 시인이 편집인을 맡는 등 도내 시인들과도 인연이 깊다.그 50년 세월을 돌아보고 축하하기 위해 시인들이 작품으로 마음을 모은 시도자집에는 시인 63명의 작품이 담겼다.

김남조·신경림·정현종·유안진 시인 등의 초대시 13편과 함께 고형렬·구재기·나태주·이영춘·정호승 시인 작품을 비롯한 현대시학 추천시 44편,달아실 추천시 6편이 나뉘어 실렸다.이홍섭,전윤호,박제영,허림 등 도내 시인들의 이름도 눈길을 끈다.제목은 문효치 시인의 시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에서 빌어왔다.

막사발과 도자판은 터키 하제테페대학교에서 도예를 가르치며 막사발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는 김용문 도예가 작품이다.그는 손가락으로 그림 그리는 지두화 기법으로 막사발과 도자판을 제작,시 문구들을 직접 새긴 후 이를 한 권의 시도자집으로 묶어 냈다.

김용문 도예가는 에필로그에서 “시인의 마음을 담은 시도자를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며칠 밤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며 “작업이 시작되면서 시인들의 시적 상상력이 손길을 움직였고 입가에 탄성이 흘러 나왔다.사람 마음을 뒤엎는 시인 한분 한분의 감수성,시가 주는 위대한 감격이 흙과 불을 만남에 놀라웠다”고 밝혔다.한편,현대시학 50주년 시도자전 및 시낭송회는 오는 21일 춘천 옥산가에서 열린다.막사발과 도자판 위에 새롭게 새겨진 주옥같은 시 문구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진형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