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926㏊피해 56%만 복구
오늘부터 도내 태풍 타파 영향권
조기수확 난항 추가 손해 불가피

▲ 20일 화천지역 최대 쌀 생산지인 상서면 신대리의 한 벼 재배지에서 한 농민이 지난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바라보고 있다.
▲ 20일 화천지역 최대 쌀 생산지인 상서면 신대리의 한 벼 재배지에서 한 농민이 지난 태풍으로 쓰러진 벼를 바라보고 있다.

역대급 강풍으로 기록된 태풍 ‘링링’이 강원도내 논·밭을 휩쓸고 간지 10여일이 지났지만 복구의 손길이 부족해 추수철을 앞둔 농심(農心)이 타들어가고 있다.게다가 폭우를 동반한 태풍 ‘타파’까지 북상하고 있어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일 화천 상서면 신대리 일대 논은 태풍 ‘링링’에 할퀴어 쓰러진 벼들로 가득했다.

이 마을에서 벼농사를 짓는 28개 농가 중 벼 세우기 등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농가는 고작 2개 농가 뿐이었다.일손도 부족하고 인건비를 들여 복구작업을 한다고 해도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서 2만9700여㎡(9000평)의 벼 재배를 하고 있는 조득문(73)씨는 “재해보험도 들지않아 피해가 막심한데 복구도 안되고 있다”며 “이미 쓰러진 벼는 싹이 피어 상품가치가 떨어져 수확해도 반은 버려야 하기 때문에 속이 탈 지경”이라고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도내는 21일부터 태풍 ‘타파’의 영향권으로 들어가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농민 A씨는 “강풍에 쓰러진 벼에 폭우가 쏟아지면 알갱이가 물에 잠겨 사실상 상품화 할 수 없다고 봐야한다”며 “조기재배 등 복구가 빨랐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도에 따르면 철원군이 926㏊의 피해 벼 중 520㏊의 벼를 조기 수확해 56% 정도를 복구하는 등 대다수 지역에서 복구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도 관계자는 “원래 이번 주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벼 조기수확을 대부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는데 주말 태풍으로 복구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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