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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톡톡 스토리] 49.영월 레비로드

커피 마시며 생각 나누는 폐광지 청년들의 ‘문화 살롱’
카페에 문화 플랫폼 역할 더해
‘기찻길 옆 문학관’ 토론·교류 장
지역생활문화 청년창업사업 지원

권소담 kwonsd@kado.net 2019년 09월 23일 월요일 21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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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레비로드는 폐광지역의 문화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폐광지역의 한 카페가 힐링과 소통의 공간이자 문화 플랫폼으로 역할하며 지역 사회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3월 개업한 레비로드(대표 엄정원·사진)는 영월의 젊은 직장인,30∼40대 청년층의 사랑방이다.휴식과 소통이라는 카페 본연의 역할에 더해 문화 플랫폼이라는 네트워킹 공간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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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원(39) 대표

엄정원(39) 대표가 ‘더 살기 좋은 내 고향’을 만들기 위해 마련한 이 공간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폐광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레비로드에서 운영하는 ‘기찻길 옆 문학관’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와 주제의 책을 바탕으로 서로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토론이 아닌,그날의 주제에 맞는 글귀,문학 작품,단어,문장 등을 예로 들어 각자 인생의 경험을 공유하고 본인의 내면을 들여다본다.타 지역의 사회적기업 또는 청년 문화 기획자들과 연계해 카페 공간에서 명상,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다음달부터는 하브루타 교육(짝을 이뤄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공부한 것에 대해 토론하는 유대인의 교육 방법)을 차용해 소통과 토론을 이끌어내며 다층적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레비로드는 현재 역할하고 있는 문화 플랫폼에서 영역을 확대해 영월지역의 재능 플랫폼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프로그램을 통해 온전한 나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며 새로운 재능과 관심을 발견해 취미를 갖거나 창직·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6·25전쟁 이후 예술가,문학인들이 서울 명동거리에 모여 예술과 인생에 대해 논하던 전통적 의미의 ‘카페’가 레비로드를 통해 재현됐다.시를 낭송하고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며 그림을 감상하던 문화적 교류의 공간인 18세기 프랑스의 살롱 문화가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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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비로드의 ‘기찻길 옆 문학관’ 프로그램 진행 모습.

이 모든 것은 평생을 강원지역에서 살아온 창업자가 자신이 나고 자란 폐광지역을 좀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에서 비롯됐다.영월이 고향인 엄정원 대표는 강원랜드에서 10년간 딜러로 일한 후 퇴사,캐나다로 어학연수를 다녀오며 가치관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미생’으로 살아온 인생에 대한 후회감이 밀려오자 엄 대표는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며 커리어를 쌓았다.평소 좋아하던 커피를 심도있게 공부하며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고 음식에 대한 열정으로 한식조리기능사도 공부했다.이후 장애인 활동지원사,사회복지사 등 해보고 싶었던 일들은 모두 경험하며 도전했다.

레비로드는 친언니가 “가장 행복해 보였던 직업은 바리스타”라고 한 말에 엄 대표가 깨달음을 얻고 마련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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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공간 한쪽에 레비로드에서 운영하는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들이 소개돼있다.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생활문화 청년창업 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이후 로컬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다.엄 대표는 고객들에게 누구나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온전한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중시한다.

이런 마음이 통해 창업한지 6개월만에 레비로드를 사랑하는 단골들도 여럿 생겼다.영월에는 대규모 인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은 있지만 그동안 젊은 청년층과 직장인들이 퇴근 후 문화적 욕구를 누릴 만한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레비로드는 80대 어르신들이 편하게 방문해 모임을 갖고 휴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정원 대표는 “할머니들이 손을 잡고 ‘노인들도 카페에 오게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셔서 뭉클했다”며 “소통과 교류의 장을 통해 제 고향 영월이 좀 더 살기 좋은 지역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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