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곤두 칼날 예의주시

검찰이 23일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청와대는 하루종일 함구한채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보겠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과 가진 통화에서 “현재 청와대가 밝힐만한 입장은 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말씀 그대로 검찰은 검찰대로, 장관은 장관대로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떤 것이 사실인지 규명하려면 일단 검찰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부터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중인 가운데 청와대는 이날 아침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현안 점검회의를 가졌다.

그러나 조 장관과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사전에 알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청와대는 일단 평온한 분위기속에 조 장관과 그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검찰이 조 장관 주변 수사에 나선후 부부와 자녀를 직접 겨냥해 강제수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법무부 수장이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한 것도 초유의 일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의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은 사실상 조 장관을 직접 겨냥한 것이고,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은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혐의에 대해 일정 부분 소명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와 주목된다.

조국 사태가 장기화되자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017년 5월 대선 당시 득표율을 밑도는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조국 장관 및 그 일가를 직접 겨냥하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부재속에 침묵을 지키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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