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우려 반출·반입 제한
출하 지연에 경제적 피해 우려
“발병 안 했는데 과도한 조치”

강원도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병하지 않았지만 충북도와 충남도가 강원지역 사육돼지 반입을 금지하기로 해 도내 농가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충남도는 24일 정오를 기해 돼지,돈분 반출·반입 금지 대상 지역을 경기,인천에서 강원지역까지 확대했다.이에 따라 강원지역 돼지 및 돈분은 내달 15일 정오까지 충남도 지역으로 반입이 제한된다.전국에서 돼지 사육 두수가 가장 많은 충남도는 ASF 우려 지역과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목적으로 이같은 조치를 내렸다.

앞서 지난 20일 충북도도 별도 조치가 있을때까지 경기,인천과 도내 접경지인 철원·고성·인제·화천·양구의 돼지와 분뇨 반출·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이와관련 도내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강원지역에서는 이날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은 물론 단 한건의 의심신고도 없었는데 반입 금지 지역으로 묶이면 적정한 반출 시기를 놓쳐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고,전국적으로 도내산 돼지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씌여지기 때문이다.

30년째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배모(58·횡성)씨는 “출하가 2주만 늦어져도 한마리당 추가로 들어가는 사료량을 감당하기도 어렵다”며 “반출 금지에 따른 사육환경 저하로 상품성 저하,폐사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특히 위탁사육을 하는 일부 농가의 경우 당장의 생업에 큰 지장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충남의 강원지역의 돼지 및 돈분 반입·반출금지 조치는 다소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유입 차단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종재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