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일무역 수출액 감소세
원재료 수입업체 국산화 전환
일부 기업 일본진출 보류 결정
“글로벌 경기침체 등 복합 영향”

일본정부가 대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한 후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지 두달이 다가오는 가운데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강원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일본이 본격적인 무역보복을 시작한 지난달 강원지역의 대일 수출액은 2145만6000달러로 전년동월(2311만2000달러)과 비교해 165만6000달러(7.2%) 감소했다.7월(2111만7000달러)과 비교해도 33만9000달러(1.6%) 줄어들었다.주류(1.9%),의료용 전자기기(6.7%),화초류(20.9%) 품목에서 수출액이 크게 축소됐다.

특히 양국 간 무역갈등이 첨예화되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이후 일본산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도내 중소기업 및 대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업계 분위기를 반영해 지난 19일 강원중소벤처기업청에서 열린 2019년 제3차 강원지역 중소기업 수출지원협의회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 동향 및 각 기관별 대응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되기도 했다.

원재료를 일본에서 수입해 가공,제조하는 기업들이 사태 장기화에 따른 원료 수급상황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홍천의 한 케이블 제조업체는 부품 수급을 우려,원료 국산화 전환을 추진중이다.공업용 밸브를 생산하는 원주의 한 중소기업 역시 일본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관계기관에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천에서 포장지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이모(59)씨는 “일본은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큰 시장이었다”며 “양국 무역갈등으로 시장 분위기가 조심스러워지며 전년대비 대일 수출액이 70% 줄었다”고 호소했다.태백의 한 식품기업은 올해 하반기 준비했던 일본 진출을 당분간 보류했다.

도 관계자는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우려를 표하는 도내 기업들이 있다”며 “일본과의 무역분쟁에 더해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대일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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