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란





자정이 넘은 아직은 삼경쯤

과녁빼기 예배당 불빛

줄지어 사연을 담은

네온만이 깜박거린다



고요한 적막

촉각촉각 시곗바늘이 침을 돌리는 동안

가끔 쌩쌩 달려가는 거리의 거친 소리

고요가 머리를 들고 어둠이 걷힌다



밝은 아침이 온다고

창밖의 새소리 짹짹 아침을 열더니

오늘이

또 내일이

연속의 내일을 위해 흘러가는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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