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 전염병에 걸린 돼지고기가 시장에 출하될 가능성이 있지 않으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수차례 검사를 거치면서 감염 돼지고기 출하 가능성이 없다고 단언하지만,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 때에는 감염 사실을 제대로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감염 고기의 출하 가능성을 100% 차단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아 이런 돼지고기를 섭취하더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이 질병에 걸린 ‘ASF 돼지고기’가 출하된다면 시장 혼란이 불가피해지고 소비자들의 상당한 심리적 저항도 예상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장을 포함해 반경 3㎞ 농장에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있으며 발생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에서는 3주간 돼지 출하가 안 돼 돼지고기는 안전하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점관리지역으로 설정된 ▲경기 북부 ▲강원 북부 ▲경기 남부 ▲강원 남부 등 4대 권역에서는 3주 동안 돼지를 다른 권역으로 이동 반출하지 못하지만, 도축된 돼지고기는 다른 권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는 도축 돼지고기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염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과 전국적인 일시이동중지명령에 따른 돼지고기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3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 난 김포시 통진읍의 경우에는 돼지 채혈 정밀조사에서 전염병이 걸리지 않았다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사흘 뒤 발병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밀 검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전수조사가 아니라 돼지 샘플을 뽑아서 조사하는 한계에다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잠복기 초기에서는 채혈 검사에서도 음성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중점관리지역이나 아직 발병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바이러스 잠복기 초기의 문제 돼지를 100% 걸러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발생 농장과 주변 지역은 예방적 살처분을 하고 그 이외 지역 돼지도 도축 과정에서 임상 검사와 맨눈 검사 등을 거쳐 나간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멧돼지를 포함한 돼지과 동물에만 국한돼 감염되며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인간에게는 무해하다”며 “(사람이) 돼지고기를 섭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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