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모임에서 한 남편이 자책하는 발언을 한다.와이프가 말수가 적은 것이 너무 조신해보여 열심히 구애하여 결혼했는데 몇년 지나니까 과묵한 것이 슬슬 답답해지기 시작하더라는 것이다.제일 좋았던 점을 더 이상 좋은 점으로 느끼지 못하는 자신이 부부 불화의 원흉이라는 남편을 보며 ‘수면자효과’를 떠올린다.

수면자효과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처음 접했을 때와는 다르게 정보를 인식하게 되는 수용자들의 태도 변화를 말한다.과거에는 좋았지만 그대로라면 지금은 아니다라는 그런 이론이다.사람과 사람 관계에 수면자효과는 달라지는 상황에 맞게 별도의 노력이 있어야 동일한 감정의 유지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으로 말한다.위 부부의 경우 친근하고 살가운 소통을 원하는 남편을 의식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천성대로 산 와이프도 불화 책임이 작지 않다는 말이다.

성품이 좋은 리더는 임기 초반에는 승승장구한다.리더의 따뜻함이란 보살핌 소통 등 사람들과의 협치를 잘할 것이란 생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선한 리더라는 평에만 머무르면 국민들은 식상하다.능력을 갖췄을 때 리더의 좋은 인성은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지만 그러나 그저 착하기만 하면 그 착함은 무능과 직결되는 까닭이다.세상의 흐름에 따라 역량을 갖추는 것으로의 진화만이 꾸준히 호응받는 리더를 가능케한다.한비자는 리더는 두개의 칼 자루 즉 형(刑)과 덕(德)을 조화롭게 쓸 수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임기초 인성에 대한 호평이 문대통령 높은 지지율에 일조했는데 조국장관 임명을 계기로 추락했다.집권 3년차는 위의 남편이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안보 경제발전 등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 희망으로 기울때이다.또한 자연적으로 수면자효과가 도래할 때이기도 하다.조국장관을 비롯 가족의 도덕성이 국민 인내 임계점을 넘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데 더 큰 문제는 내편 네편 국민간대립과 분열이다.대불핍인(代不乏人),조국장관 아니여도 검찰개혁에 마땅한 리더는 있기 마련이다.국민들에게는 어떻게봐도 조국장관임명이 집권3년차 대통령의 패착으로 비춰지고 있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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