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막읍번영회·범시민비대위 앞다퉈 기자회견 열고 서로 성토

▲ 원주 열병합발전소 건설 갈등 고조     (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원주SRF 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쓰레기발전소 건립 허가를 추진하는 원주시장과 원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2019.9.27     kimy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원주SRF 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는 27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쓰레기발전소 건립 허가를 추진하는 원주시장과 원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을 규탄하고 있다. 2019.9.27

원주지역에 추진 중인 플라워푸르트월드 관광단지(옛 화훼 관광단지)에 열을 공급하는 시설인 문막 SRF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찬반 갈등이 고조되면서 지역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특히 원주시의회와 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열병합발전소 건설 논란이 내년 총선 핫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원주 SRF 열병합발전소 저지를 위한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는 27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원주시장의 하수인인 원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집단 망동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범대위는 성명에서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전소 포기를 약속한 원주시장이 3선 성공 후 민간사업자 편에서 허가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욱이 시민 편에 서야 할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마저 독단적인 행정에 장단을 맞추며 시민의 뜻을 저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고 성토했다.

범대위는 “민주당 의원들은 쓰레기 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한 공익 감사 청구를 17일 부결시키더니 25일에는 사전 약속조차 없이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에 의원 15명이 집단 방문해 쓰레기발전소 건설을 위한 부지계약에 협조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주시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35만 시민을 위해 발전소 건축허가를 불허하고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원주시의회 전체 22명 중 7명을 차지한 자유한국당은 SRF 열병합발전소 폐해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9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창묵 시장의 열병합발전소 강행은 시민을 향한 선전포고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일에 법적·정치적 엄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병합발전소 건설 예정지인 문막읍이 지역구인 조창휘 시의원은 19일부터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조 의원은 자유한국당 김기선(원주 갑) 의원, 범대위 측 등과 25일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원주시장이 지난 지방선거 당시 시민들에게 SRF 열병합발전소 추진과 관련된 인허가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공개적으로 하고도, 최근 열병합발전소를 10월 전에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감사 청구 배경이다.

이와 함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 원주시지부와 원주 파랑맘카페 등도 열병합발전소 건설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최근 자체 회의를 열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열병합발전소 건축허가를 내 줘야 한다”는 원창묵 시장의 손을 들어주기로 했다.

이들은 25일 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예정지인 문막 반계산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강원지역본부를 찾아 조속한 계약 체결을 촉구해 논란을 키웠다.

문막읍번영회도 2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찬성 입장을 밝혔다.

문막읍번영회는 “발전소가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는 시설이라는 자료는 그동안 충분히 제시됐다”며 “범대위와 김기선 의원은 원주 발전을 위한 사업을 더는 왜곡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사업이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현 상황에서 김기선 의원이 투자사에 직위를 이용해 협박과 회유를 하고 일부 지지자를 선동해 방해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치 않을 경우 주민 소환과 국회의원 퇴진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맞대응했다.

원주시와 원주에너지는 문막읍 궁촌리에 추진 중인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의 열 공급을 위해 문막읍 반계리 244만㎡에 35㎿급 전력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는 원주에너지는 지난 16일 원주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또 환경부의 통합허가를 위한 사전협의가 24일 완료됐다.

원주에너지는 환경부와의 사전협의 결과를 토대로 열병합발전소 예정부지 소유주인 한국산업단지공단에 토지매매 가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건축 허가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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