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을 국제역으로’ 28일 강릉서 국민 염원 재확인

한반도의 동해안은 그동안 국가 발전 축에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우리나라가 개발 연대를 지나면서 효율성이 위주의 발전전략이 불가피했고,이 과정에서 수도권과 경부 축의 집중개발이 이뤄져왔던 것입니다.그러나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필요한 시대가 됐고,발전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습니다.우리가 그동안 소홀했던 지역에 관심을 둬야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동해안은 냉전시대가 끝나고 남북관계가 호전되면서 지정학적 입지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오랜 세월 국토의 변방으로 인식돼온 강원도의 역할이 새롭게 부각된다는 것입니다.지난해 평창올림픽은 시대와 지역에 대한 인식과 역할이 달라지는 총체적 전환의 의미가 컸다고 봅니다.강원도와 동해안은 그동안 낙후됐던 철도와 도로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이 크게 개선됐고,이를 통해 강원도와 동해안의 잠재력이 드러나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그러나 아직은 보완의 여지가 많고,전략적 관심과 투자가 집중돼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동해안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철도의 연결이 한층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현재 동해안 철도는 강릉과 고성 제진 간 104.2㎞구간이 여전히 단절상태로 놓여있는 것입니다.이미 동해선 철도의 연결을 전제로 휴전선을 관통하는 남북철도를 연결하고 시험운행까지 한 지 오랩니다.2007년 북 고성 금강산역과 고성 제진을 잇는 25.5㎞의 노선 복원을 마친 지 10년이 지난 것입니다.남북관계가 호전되고 교류가 본격화되면 당장이라도 운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이 노선은 남북관계의 부침에 관계없이 정부당국의 의지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착수할 수 있는 현안입니다.그런데도 당장의 경제성을 따져 국가균형발전과 전략적 투자를 주저하는 것은 미래에 대책 책무를 방기하는 것입니다.

지난 28일 강릉에서는 ‘강릉역을 국제역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동해북부선 연결을 촉구하는 국민대행진이 열렸습니다.강원도상공회의소협의회(회장 조창진)는 이 노선의 조기 건설을 위한 침목(枕木) 모금운동에 700만 원을 약정했습니다.강원도도 주요 현안으로 거듭 건의하고 있지만, 답보상태입니다.동해북부선 연결은 균형발전과 통일시대의 초석을 놓는 일입니다.우리의 변함없는 의지와 노력이 역사(役事)를 만들고,역사(歷史)를 바꿔가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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