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영




생의 지렛대 같은

녹슨 손잡이를 감싸 쥐고

뼛속 깊이 슬픔을 우려낸다



내가 융숭 깊은 물이 되면

샘물처럼 기쁨이 솟아나서

마음의 옥답으로 흐를지니



눈물의 발꿈치를

들썩거리는

그리움의 펌프질 끝에

올라오는 물



어제의 눈물은 매웠고

오늘의 눈물은 짜더라도

내일의 눈물은 달디 달 거라는

희망의 속삭임



내가 너를 마중 나갔더니

네가 먼저 마중 나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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