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재개로 물량 늘면서 가격 회복중

▲ ASF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 줄고 수입소고기 소비 늘어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돼지고기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요 대형마트에서 돼지고기 판매는 감소한 대신 수입소고기와 닭고기 판매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ASF 확산이 본격화한 23∼26일 A대형마트에서 구이용 국산 냉장 삼겹살 매출은 전주 동기인 16∼19일보다 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돼지고기 소비를 대체할 수 있는 수입 소고기 매출은 22%, 닭고기는 26% 각각 뛰었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 국산 돼지고기 판매대 옆에서 수입소고기를 구입하는 시민. 2019.9.29     ka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SF 여파로 돼지고기 소비 줄고 수입소고기 소비 늘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추가 확진이 나흘간 나오지 않으면서 돼지고기 경매시장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돼지 일시 이동중지명령 해제로 돼지고기 공급물량이 늘면서 도매가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상륙 이전 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다만 돼지고기 소매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30일까지 11일째 내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매 가격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축산유통종합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제주 제외) 도매시장의 돼지고기 평균(등외제외) 경매 가격은 kg당 4천584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6.6% 낮은 수준으로, 돼지열병이 국내에 발생하기 이전인 16일 경매가(4천403원)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그간 돼지고기 도매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전국에 일시 돼지 이동 중지명령이 내려질 때마다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18일에는 6천201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지만 28일 정오를 기점으로 이동 중지조치가 완전히 해제되고 경매물량이 풀리면서 28일 5천657원, 29일 5천2원, 30일 4천584원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국내 생산량과 재고를 고려할 때 돼지고기 공급 여력이 충분한 데다 경매 재개로 돼지고기 출하가 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소비자 가격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조사한 국산 돼지고기 삼겹살 100g 소매가는 전날 기준 2천186원까지 뛰었다. 이는 평년(2천109원)보다는 3.6%, 1개월 전보다는 13.3% 높은 수준이다.

돼지고기 소매가는 지난달 20일 이후 11일째 내리 상승세다.

대형마트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재고를 많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규모 정육점이나 동네 슈퍼마켓의 경우 도매가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분을 소매가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에서는 경매물량이 풀리면서 도매가가 내려가고 있는 만큼 마트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가격이 당장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추가 발병이 이어져 또다시 경매가 제한된다면 대형마트도 가격 상승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 물량이 이제 대부분 소진돼 변동된 경매가로 돼지고기를 매입해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물량이 많이 풀려서 경매가가 내려가고 있고, 며칠째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지도 않고 있는 만큼 당분간 소매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불안 요인이 사라지지 않은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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