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지난해 10월 5일 강릉 커피 축제장에서 관계자가 빗물을 퍼내고 있다.
▲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린 지난해 10월 5일 강릉 커피 축제장에서 관계자가 빗물을 퍼내고 있다.
최근 강릉커피축제 기간마다 태풍이 북상해 참가업체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강릉커피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오후 축제가 열리는 강릉 아레나에는 빗줄기가 점점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전국의 유명 커피 업체들이 참여하는 야외 부스는 비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모래주머니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했다.

축제 참여 업체들은 이날 오후부터 개막 준비를 서두르면서도 태풍 때문에 올해도 장사를 망치는 것이 아닌가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으로 영동지역에는 오는 4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5일 개막한 커피축제는 제25호 태풍 ‘콩레이’가 북상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쳐 개막 당일 모든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참가업체들은 올해 행사 포스터 배포가 다른 해보다 늦어지고, 참여 기준이 강화된 것에 대해서도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통상 개막 2개월 전에 배포됐던 커피축제 포스터는 올해는 개막 보름 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내 홍보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다 올해는 참여업체 관계자뿐만 아니라 며칠 고용하는 아르바이트생까지 보건증을 제출하도록 기준을 강화했다.

보건증을 받기 위해서는 보건소를 방문해 대변 검사 등을 받고 1주일 뒤 다시 찾아가야 한다.

참여 업체들은 공중위생 측면에서는 공감하면서도 앞으로는 소규모 향토축제까지도 보건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매년 커피축제에 참여해온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비바람에 부스가 날아갈까 봐 밧줄을 붙잡고 있다가 위험에 처할 뻔했다”면서 “올해도 태풍 때문에 손해가 예상되지만, 아르바이트생 4명에게 보건증까지 받으라고 했으니 매장을 계획대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축제를 개선하기 위해 법대로 보건증을 제출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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