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Typhoon)은 북태평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열대 저기압 가운데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강한 폭풍우를 의미한다.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면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Cyclone),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면 윌리윌리(Willy-Willy)라고 불린다.

발생부터 소멸될때까지 짧게는 일주일,길게는 1개월 정도의 수명을 가진 태풍은 지름이 200km부터 1500km까지 다양하다.수억톤에 달하는 물을 구름에 싣고 다니며 2메가톤 규모의 수소폭탄을 1분당 한개씩 터뜨리는 엄청난 위력의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지만 대부분 이동하는데 사용한다.태풍 명칭은 1953년부터 붙이기 시작했는데 1978년까지는 여성의 이름만 명명했다.2000년부터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14개국이 10개씩 제출한 140개의 이름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냈던 태풍들은 7월 하순부터 9월말 사이에 대부분 발생했다.849명의 사망자와 2533명의 부상자가 나온 ‘사라’는 1959년 9월에 발생했고, ‘루사’는 2002년 8월 31일 단 하루 동안 강릉에 871mm에 달하는 집중호우를 뿌리며 5조1470억원의 재산피해를 입혔다.2003년 9월 한반도를 강타한 ‘매미’는 최저기압 950hPa, 최대 순간 풍속도 초속 60m로 종전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4조2225억원의 재산피해를 가져왔다.

매년 30개 정도 발생하고 있는 태풍 가운데 우리나라에 간접적으로라도 영향을 미쳐 비를 뿌리는 것은 연평균 3.1개꼴이라고 한다.그런데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18개 가운데 이미 7개나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한 1951년 이래 1959년과 ‘공동 1위’인 것이다.어제부터 제주도에 강한 비를 뿌린 제18호 태풍 ‘미탁’이 개천절인 3일 우리나라를 관통하고 있다.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로 ‘가을 태풍’이 많아진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졌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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