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129㎜ 물폭탄 쏟아진 삼척·강릉 피해 집중
삼척시 오분동 산사태로 주택 덮쳐 70대 여 사망
강원도소방본부193건 신고 접수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강릉 경포해변 일대가 침수됐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린 강릉 경포해변 일대가 침수됐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3일 오전 9시 현재 강원 영동에 최대 482㎜의 폭우가 내려 사망자가 발생하고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특히 시간당 129㎜의 물폭탄이 쏟아진 삼척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태풍으로 인한 폭우로 모두 193건의 신고가 접수됐다.인명구조가 17건,주택 침수 등 안전조치가 176건이다.

이날 오전 1시 1분쯤 삼척시 오분동 인근 주택지 사면이 붕괴돼 A(77·여)씨의 집을 덮쳤다.이로 인해 A씨의 집 벽이 무너지면서 안방에서 잠을 자던 A씨가 장롱에 깔렸다.사고 직후 119구조대가 출동해 A씨를 구조,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삼척시 오분동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A(77·여)씨를 구조하고 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강원 삼척시 오분동 인근에서 산사태가 나 소방대원들이 매몰된 A(77·여)씨를 구조하고 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삼척에서는 주민대피령이 발령돼 저지대 주민들이 황급히 집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지난 2일 오후 10시 삼척 근덕면과 원덕읍, 정라동 등지 주민 102명이 폭우로 인한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안전지대로 대피했고,강릉 역시 3일 오전 8시 전후 강남동 일부와 강동면,사천면 등 8개 읍면동 저지대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마을 회관 등 안전지대로 대피하도록 했다.폭우로 인한 고립과 저체온증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일대 주택 등이 침수됐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일대 주택 등이 침수됐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이날 오전 2시 16분 삼척 갈천동의 한 펜션 인근에 4가구 8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외에도 삼척 초막에서 6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돼 1명이 저체온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폭우로 침수와 정전 사태도 속출했다.삼척 일대 주택 40여채가 침수됐고, 삼척시 도계읍 상덕리와 오분동 등 749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해 복구 중이다.삼척 원덕읍 임원항 인근 하천물이 크게 불어나 임원 2교 인근 둔치가 물에 잠겼다.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주택 등이 침수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마을주민을 구조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주택 등이 침수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마을주민을 구조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침수와 유실로 인한 도로 통제도 잇따르고 있다.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장호 터널과 원덕읍 월천리 7번 국도 2곳이 토사에 유실되거나 물에 잠겨 이 구간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 중이다.또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와 노경리 등 416번 지방도 2곳도 침수되거나 유실됐다.현재 강릉지역 시내버스 운행은 전면 중단된 상태다.이와 함께 밤사이 시간당 1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삼척시 근덕면 장호리 곳곳의 도로가 물에 잠기고,주차된 대형 승용차도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주택 등이 침수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마을주민을 구조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 3일 오전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폭우가 쏟아진 삼척 근덕면 초곡리 주택 등이 침수된 가운데 119구조대가 마을주민을 구조하고 있다.강원도소방본부 제공
동해안 항·포구에는 2530여척의 크고 작은 어선이 태풍에 대비해 육지로 견인되거나 안전한 곳에 피항한 상태다.날이 밝으면 주택 침수 등 폭우 피해 집계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강원도 소방본부는 지난 2일 오후 10시부터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밤사이 주택 등지에서 폭우에 고립된 쥔 37명을 구조했다.도와 도내 18개 시군도 전날 오후 10시부터 비상 2단계 근무에 나섰다.

한편 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궁촌 482㎜,삼척 원덕 376㎜,동해 357㎜,강릉 359㎜,양양 영덕 155.5㎜,속초 설악동 155㎜,미시령 192㎜ 등이다.영서지역은 영월 상동 100.1㎜,영월 77.8㎜,정선 65.5㎜,평창 59.5㎜,횡성 42.5㎜,춘천 34.1㎜,원주 33.6㎜를 기록했다.이번 태풍으로 삼척은 시간당 129㎜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동해는 시간당 강수량이 67.4㎜를 기록해 1시간 최다강수량 극값을 경신했다.강릉도 역대 4번째로 많은 시간당 60.5㎜의 많은 비가 내렸다.이날 영동에는 50~200㎜,영서는 20~7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강원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총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산사태, 저지대 침수,하천 범람 등 비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윤왕근·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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