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다시 만난다.

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열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이 북미협상 일정 발표 다음날인 지난 2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쏘아 올리면서 상황이 미묘해지기도 했지만, 당장은 협상에 큰 영향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비롯한 북한 대표단은 3일 오후 베이징에서 항공편으로 스톡홀름으로 출발했다.미국 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조만간 스톡홀름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협상은 하노이 회담 이후 정체된 비핵화 프로세스가 다시 전진하느냐, 아니면 이대로 좌초 위기에 직면하느냐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협상에서 일정한 성과가 도출된다면 연내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김명길 대사는 베이징 공항에서 취재진에게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새로운 신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경질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 것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을 수 있다.

외교 소식통은 “쉽지 않은 협상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양측이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