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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등대 아름다운 삼척 신남마을…하룻밤 사이 폐허

341㎜ 폭우에 쓸려온 토사·나무로 뒤덮여…“이런 물난리 난생처음”

연합뉴스 2019년 10월 03일 목요일
 
▲ 태풍 지나간 삼척 신남항 피해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항 주변 차량이 뒤집혀 있다. 2019.10.3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항 주변 차량이 뒤집혀 있다.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이 덮친 강원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은 폐허였다.

마을 입구인 옛 7번 국도로 시뻘건 흙탕물이 쉴 새 없이 흐르고 있었다.

옛 국도 위쪽 산 아래 옹기종기 자리 잡았던 새마을 동네는 산사태로 쏟아진 토사와 나무들로 뒤덮였다.

애랑의 슬픈 전설을 그린 마을 입구 옹벽 벽화 위로도 황톳빛 빗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국도 아래 신남마을은 더 처참한 모습이었다.

마을 한가운데를 잔잔히 흐르던 복개천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 물에 잠긴 삼척 신남마을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마을 일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9.10.3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마을 일대 차량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복개천을 따라 빨강, 파랑 등 원색 지붕을 자랑하던 집 대부분은 토사에 반쯤 묻혀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마실 다니던 사잇길은 거센 물결이 흐르는 계곡으로 변해버렸다.

마을 사잇길 곳곳에는 차들이 뒤엉킨 채 토사 깊숙이 박혀 있었다.

마을 앞 푸른 바다 배경에 빨간 등대로 유명한 신남항은 폭격을 맞은 듯했다.

부두에 가지런히 정리해 둔 어구는 대부분 사라졌고, 어선들은 거센 파도에 거칠게 흔들리고 있었다.

포구 가운데는 폭우에 떠내려온 승용차가 거꾸로 처박혀 있었다.

▲ 태풍 피해 덮친 삼척 신남마을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신남마을에 토사가 흘려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9.10.3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원덕읍 신남마을에 토사가 흘려내리는 피해가 발생했다.
신남마을의 아수라장은 단 하룻밤 사이에 발생했다.

기상청 자료를 보면 원덕읍에는 2일부터 3일 오전 8시까지 341㎜에 이르는 물벼락이 쏟아졌다.

1시간 최대 강수량도 83㎜를 기록했다.

많은 비가 짧은 시간에 쏟아지면서 3일 오전 1시께 새마을 동네 뒷산이 무너져 내렸다.

폭우에 무너져 내린 엄청난 양의 토사와 나뭇더미는 신남마을을 순식간에 덮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빠른 대피로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이다.

▲ 삼척 신남마을 폭우 피해     (삼척=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마을 주변 도로에 나무가 쌓여 있다. 2019.10.3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삼척에 폭우가 쏟아진 3일 원덕읍 신남마을 주변 도로에 나무가 쌓여 있다.
김동혁(63) 이장은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2일 밤 10시 30분께 마을 방송과 휴대전화 문자로 일일이 대피하라고 했다”며 “언덕 위 교회 건물과 물이 차지 않는 고지대 이웃집으로 대피를 마치자마자 뒷산 쪽에서 둑 터진 듯 물이 쏟아져 내려왔다”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대피한 주민들에게 지난밤은 길고도 긴 악몽의 시간이었다.

방금숙(68) 씨는 “23세 때 시집온 후 이런 물난리는 처음 겪는다”며 “3살배기 손주를 담요에 싸서 창문을 타고 넘어 대피하던 지난 밤을 생각하면 지금도 온몸이 떨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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