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동해안 강타]
울릉도 관광객 관문 묵호 상권
태풍으로 침수 피해 영업 포기
강릉 시내도 도로 곳곳 통제
커피축제·시장 유동인구 급감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영동지역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침수된 강릉 경포호 인근 상가에서 상인들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물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다.    최유진
▲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영동지역에 폭우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3일 침수된 강릉 경포호 인근 상가에서 상인들이 근심가득한 표정으로 물이 빠지길 기다리고 있다. 최유진

관광객으로 붐벼야 하는 징검다리 연휴에 태풍,아프리카돼지열병 등 악재가 쏟아지며 가을 관광철 대목을 기대했던 동해안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3일 동해와 강릉에서 울릉도행 여객선을 운행하는 씨스포빌은 이날 여객선 운항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다.씨스포빌은 태풍 ‘미탁’ 영향으로 오는 6일까지 울릉도와 강원 동해안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울릉도행 관광객이 거쳐가며 북적이던 묵호항 상권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와 밀려오는 쓰레기에 손님 맞이는 커녕 복구에 집중하기도 바쁘다.

묵호항 인근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53)씨는 “주변이 엉망이 됐는데 누가 관광을 오려고 하겠느냐”며 “이번 주말까지 영업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숙박 예약 취소도 잇따랐다.동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심모(32)씨는 오전에만 2건의 예약 취소 전화를 받았다.삼척 임원회센터는 정전이 발생,밤새 횟감으로 준비해둔 물고기들이 모두 폐사했다.공휴일을 맞아 점포마다 많은 수량을 준비해둔터라 피해액은 더 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삼척중앙시장은 오가는 인적이 끊긴 채 개점 휴업중이다.직접적인 침수 피해는 면했지만 태풍으로 물량 수급이 어려워 어시장 코너는 아예 문을 닫았고,채소 등 일부 품목 상인들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시장 관계자는 “하루 평균

2000대의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인데 오늘은 찾아오는 손님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3∼6일 열리는 강릉 커피축제에 참가 신청한 소상공인들도 첫날부터 적자를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다.4년째 커피축제에 참가중인 강모(31)씨는 축제 첫날 영업을 포기했다.강릉 시내 도로 곳곳이 통제 중이라 관람객이 적을 것으로 판단,부스 운영을 하지 않기로 했다.

커피축제의 모객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자 관광 목적으로 인근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도 줄었다.김성근 강릉성남시장 상인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과 태풍으로 인해 공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평소보다 유동인구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권소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