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가면서 더 현명해진다는 연구가 있었다.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가 원숙함을 만들고 이 원숙함이 통찰력으로 이어진다면 더 현명해질 수 있는 것 능히 가능하다.또 노인이 될수록 더욱 행복해진다는 발표도 있었다.육체적으로 쇠약하고 정신적으로 외로운데 그리고 변방인 삶인데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이 가능할까?단순한 셈법으로는 틀린 말일 수 있지만 나이들수록 욕심을 줄인 관조의 태도가 커진다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다.노년이 장점이 되는 이유중 백미인 것은 경쟁할 필요없고 집착할 필요없어서 내려놓는 마음의 실천이 용이하다는 것 바로 그것이다.

뜰에 내놓은 난초가 햇볕 때문에 죽을 것이 걱정되어 갔던 길을 급하게 되돌아왔던 법정스님은 그때 집착이 괴로움인 것을 깨달았다고 책 무소유에서 말한다.마침내 그 난초를 친구에게 주고나서 그리고 이제부터 하루 한가지씩 버려야겠다고 다짐하고나서 홀가분해졌다고 부언한다.그의 무소유는 하나하나 비우고 덜어냄으로써 삶과 생각이 얽매임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음에 방점을 찍는다.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행복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얻어진다’고 말한다.에피쿠로스가 예로 꼽은 행복은 우정 자유 오후의 햇살 그리고 갓 구워낸 빵등 평범하고 자그마한 일상의 소소함이었다고 책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은 전한다.돈이나 출세 명예 그런 외피적인 것들 보다 사회적 인간적으로 좋은 관계속에서 얻어지는 지극히 내재적인 행복이 더 큰 기쁨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어떤 라디오 방송이 단어 ‘역버킷리스트’를 언급했다.버킷리스트가 죽을 때까지 하고 싶은 일들의 리스트라면 역버킷리스트는 내 삶에 존재하는 유형무형의 자산들 중 덜어내 버려야할 목록이라고 설명한다.이 정도를 위해서 그렇게 모든 것을 걸었나할 정도로 수치심과 회의가 몰려올 수 있는 것들 부터 제거해야하는 말하자면 각자 삶의 데스노트이다.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들기도 정치인들 스스로가 ‘상식과 원칙과 도덕’에서 벗어났다면 내려놓고 내려오는 역버킷리스트 정치여야 가능할 수 있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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