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한반도 관통 동해남부권 폭우 인명·재산 피해

10월 태풍으로는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관통한 제18호 태풍 ‘미탁’이 전국적으로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이번 태풍은 지난 2일 밤과 3일 오전 우리나라 남해안을 거쳐 동해안으로 빠져나갔습니다.제주도~남해안~동해안을 관통하면서 강풍을 동반한데다 500mm 안팎의 많은 비를 뿌리면서 적지 않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태풍의 진로에 해당한 지역에 집중적 영향을 미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번 태풍이 3일 오전 동해안으로 물러나면서 소멸됐으나 강릉 동해 삼척 동해남부권에 엄청난 폭우를 뿌렸습니다.이날 오전 1시쯤 삼척시 오분동에서는 주택 사면이 붕괴돼 70대의 여성이 숨졌습니다.이날 낮 12시쯤에는 옥계면 북동리의 한 송어양식장 하천에서 40대의 중국인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가 내리면서 미처 대피할 틈도 없이 피해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삼척에서는 지난 2일 밤 근덕면 원덕읍 정라동을 비롯한 저지대 주민 100여 명이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습니다.강릉 경포일대를 비롯한 저지대의 상가와 주택가가 침수피해가 컸다고 합니다.삼척과 동해지역에서는 모두 31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하고 749세대가 정전되면서 긴급복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가 태풍의 영향권에서는 완전히 벗어났으나 그동안 내린 많은 비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서둘러 복구에 나서는 한편 2차 피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 될 것입니다.강원도와 해당 자치단체,방재 당국은 피해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이재민 지원과 복구에 만전을 기하길 바랍니다.재난을 당한 주민을 구호하는 것에 우선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피해 실태를 파악하고 완급을 가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중단되거나 연기됐던 각종 지역축제와 문화행사도 정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잇따른 재난에 도민들이 위축되지 않고 지역의 경기에도 주름살이 가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그러나 행정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어려운 일을 당할 때 서로 돕고 아픔을 나누는 것이 오래된 우리민족의 전통입니다.바로 지금이 그 미덕을 발휘할 때가 아닐까 합니다.재난이 시련을 주기는 하지만 잘 극복하면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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