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43위·제네시스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라쿠텐 저팬 오픈(총상금 189만5천290달러) 8강에 올랐다.

한국체대 재학 중인 정현은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단식 본선 2회전에서 마린 칠리치(30위·크로아티아)를 2시간 3분 만에 2-1(6-4 3-6 6-1)로 제압했다.

지금까지 세 차례 맞대결에서 한 세트도 뺏지 못하고 3전 전패를 당한 칠리치를 상대한 정현은 3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3-0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정현이 투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스톡홀름오픈 8강 이후 이번이 1년 만이다.

이날 정현이 물리친 칠리치는 2014년 US오픈 단식 챔피언으로 지난해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정현은 칠리치와 2015년 두 차례, 2016년에도 한 번 만나 모두 0-2로 졌으나 이날 ‘3전 4기’에 성공했다.

키 198㎝의 장신 칠리치는 특히 서브가 좋은 선수지만 정현은 이날 서브 에이스 수에서 11-8로 오히려 우위를 보였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다비드 고팽(15위·벨기에)이다.

정현과 고팽은 지금까지 세 번 만나 정현이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고팽은 2017년 11월에 세계 랭킹 7위까지 올랐으며 투어 대회 단식에서 네 차례 우승한 경력이 있는 선수다.

정현이 4일 고팽과 경기에서 이기면 5일 4강전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뤼카 푸유(24위·프랑스) 경기 승자와 만나게 된다.

이번 8강 진출로 정현은 랭킹 포인트 90점을 확보, 다음 주 세계 랭킹에서 120위 안팎까지 오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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