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이사람]홍천 두촌초교 환타스틱 아시아팀
문화 다양성 교육 주제로 활동
베트남·중국·일본어 함께 학습
말하기대회 참가 우수한 성적
정확한 발음 위해 수십번 연습
협동심 증진·다문화 인식 개선

▲ 홍천 두촌초교 환타스틱 아시아팀원(사진 왼쪽부터 조주영,이강해,최예은, 이현규, 이윤서, 함숙진, 박하랑 학생)
▲ 홍천 두촌초교 환타스틱 아시아팀원(사진 왼쪽부터 조주영,이강해,최예은, 이현규, 이윤서, 함숙진, 박하랑 학생)


홍천 두촌초교(교장 이혜경) 6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환타스틱 아시아팀(Fantastic Asia)이 지난 8월 홍천 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제1회 홍천군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달 도교육청이 주최한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서도 금상,은상,동상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보였다.학생들이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하게 된 이야기와 대회 후 달라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친구들과 같이 진행하면서 재밌었고 자신감이 생겼다.또 다른 나라 문화를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제1회 홍천군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홍천 두촌초교(교장 이혜경) 6학년 학생 7명으로 구성된 환타스틱 아시아(Fantastic Asia)팀 학생들은 “친구들과 협력이 없었으면 중도에 포기했을 것”이라며 “모든 것을 친구들이 도와준 덕분”이라고 팀 이름에 걸맞는 단단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홍천군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는 홍천군과 홍천교육지원청이 올해 처음으로 행복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국제 문화탐구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개최됐다.여기에 다문화 중점학교인 두촌초교 6학년(담임 박혜원) 학생들이 참가했다.동아리 이름을 아시아 최고의 환상적인 팀이라는 의미로 ‘환타스틱 아시아’로 정했다.그리고 보고(See),맛보고(Taste),말하는(Talk) 문화 다양성 교육을 주제로 삼아 박하랑은 총감독,함숙진은 조감독으로,조주영·최예은(베트남어),이강해(중국어),이현규·이윤서(일본어)가 각각의 역할을 맡아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출전키로 했다.지난 4월부터는 다문화 이해 교육,세계음식 프로젝트,이중언어대회 참가 등을 목표로 이중언어교육 전문가 초청 워크숍,세계 전통 음식 PPT와 스톱모션을 활용한 다문화UCC 제작,교육연극을 활용한 공개수업을 했다.

환타스틱 아시아팀은 지난 7월부터 두 달 동안 연습한 끝에 참가한 홍천군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서 조주영이 대상,이강해가 금상을 받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엄마가 베트남 출신인 조주영은 어릴 때 외가를 방문해 외삼촌들과 놀았던 경험을 살려 ‘다른 나라,같은 놀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건축가가 꿈인 조 군은 “놀이를 통해 문화를 알게 됐고,우리나라와 베트남 놀이가 비슷하다”며 “국가는 다르지만 똑 같은 점도 많은 것을 알아 서로 이해하며 놀이로 행복을 나누면 좋겠다”고 발표한 것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강해는 ‘삼국지와 나의 꿈’을 발표했다.어릴 때 중국교포인 엄마를 따라 중국에 갔다가 역사에 관심을 보였고,지난해 교실에 있던 삼국지를 한 번 읽은 후 매료가 돼 74권이나 되는 삼국지를 3번이나 읽는 등 삼국지 덕후가 됐다.이 군은 “역사의 인물 속에서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며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 홍천 두촌초교 환타스틱 아시아팀원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 홍천 두촌초교 환타스틱 아시아팀원들이 힘차게 뛰어오르고 있다.


홍천군대회 일주일 후에 열린 강원도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는 조주영·최예은(2분야),이강해(1분야),이현규·이윤서(2분야)가 출전해 금·은·동상을 휩쓸었다.조주영과 최예은은 베트남 놀이를 묻고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진행했다.최 양은 “이중언어 말하기대회를 통해 베트남 말과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았다”며 “베트남뿐 아니라 중국어·일본어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다.이현규와 이윤서는 ‘한국과 일본의 식생활 문화를 알아볼까요’라는 주제로 음식 먹을 때 다른 점과 같은 점을 이야기했다.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서로의 음식을 나누다 보면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며 서로의 문화도 함께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부끄러움이 많았던 이윤서는 대회 참가 후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했고 엄마가 일본인 출신인 이현규는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다.

함숙진은 이현규를,박하랑은 이강해의 이중언어 말하는 연습을 코치했다.친구들이 정확한 발음과 동작을 할 수 있도록 70번 이상 연습시키는 등 최선을 다해 도왔다.함숙진·박하랑 양은 “피부색과 말투가 달라도 우리는 친구”라며 “다문화는 같이 이해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했다.모두 3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라 거리낌없어 친해 보여 교실은 동네 놀이방처럼 훈훈했다.내년 두촌중학교에 진학해도 이중언어 말하기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욕도 보였다.박혜원 담임교사는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들과의 협동심과 다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넓어졌고,입상 후 학생들의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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