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재난상황에 집회에만 골몰”
한국 “분노한 민심 휴일 반납 참여”

여야는 지난 3일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는 광화문 대규모 집회를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광화문 집회를 ‘동원·폭력 집회’로 규정하며 평가를 절하했고 집회를 개최한 자유한국당은 민심을 확인할 수 있었던 ‘상식과 정의의 물결’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바른미래당도 광화문부터 서울역 일대까지 이어졌던 인파를 설명하며 문재인 정권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태풍 피해로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정쟁에 몰두하며 자신들 지역구의 태풍 피해를 나 몰라라 했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어 “지역위원회별로 수백명씩 버스로 사람을 동원했는데 공당이 이런 일이나 해서야 되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가 광화문 집회를 ‘정쟁을 위한 동원 집회’라고 폄훼하며 대국민 명예훼손을 했다”면서 “일평생 평범하게 살아가던 수많은 국민들이 ‘더 이상 못 참겠다.이번에는 나도 나간다’며 황금 같은 휴일마저 포기하고 나온 대규모 집회였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를 향한 소리를 문재인 대통령도 들었을 것이고 정권 퇴진의 뜻도 분명히 알아들었을 것”이라며 “1987년 민주화는 평범한 국민들의 분노로 가능했다.평범한 국민을 더 이상 분노로 밀어 넣지 말고 문 대통령은 민심에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야당과 보수단체가 동원한 인파라고 하지만 동원 인파만으로는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거리로 쏟아져나오는 국민들의 민심을 엄중하게 읽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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