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충 7개 보존조치한 뒤 방사 예정…과천과학관, 내년 8월께 특별전
장수하늘소는 딱정벌레목 하늘솟과에 속하는 곤충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에서 산다. 오래되고 커다란 나무들이 자라는 숲에서 서식하며, 6∼9월에 주로 나타난다. 1968년 곤충 최초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이번에 확인된 장수하늘소는 유충 7개체다. 손재덕 과천과학관 연구사가 손종윤 서울호서전문학교 교수와 함께 춘천시 북산면 일대에서 곤충 생태를 조사하던 중 확인했다.
발견 지점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75호 ‘춘천의 장수하늘소 발생지’로 지정됐다가 소양강댐 건설로 수몰되면서 1973년 지정 해제된 곳과 가깝다.
과학관은 문화재청에 이 사실을 신고했으며, 인공 증식과 방사에 관한 허가를 받은 뒤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생태복원에 나서기로 했다. 유충은 현재 문화재연구소에 5개체, 과천과학관에 2개체가 있다.
또 과학관은 탈바꿈 과정, 짝짓기, 산란 등 장수하늘소의 생활사를 관찰·기록한 연구 자료를 만들기로 했다. 내년 8월께 장수하늘소 성충과 성장기를 소개하는 특별전도 열 예정이다.
연구소는 장수하늘소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해 서식지의 천연기념물 지정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배재웅 과천과학관장은 “인공증식과 방사에 성공할 경우, 관람객에게 자연 보호의 실천적인 사례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