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신남마을 김동혁 이장
신속한 대피 안내·구조 동참


“마을 이장님 덕분에 누구 하나 다친 사람 없이 무사했어요.”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은 지난 2~3일 태풍 ‘미탁’ 영향으로 마을내 복개천이 무너지면서 8가구가 흙더미에 완전히 파묻히고 60여가구가 반파·침수 등 피해를 입었다.삼척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큰 마을 가운데 하나이다.침수 주택에 고립돼 있던 주민 2명이 저체온증을 호소했으나,현재는 병원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주민들은 “피해 규모에 비해 인명피해가 거의 없는 것은 김동혁(64·사진) 이장이 폭우와 강풍이 쏟아지던 지난 2~3일 동분서주 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김 이장은 2일 오후 10시30분쯤 마을을 관통하던 복개천을 중심으로 빗물이 넘치기 시작하자 곧바로 방송을 통해 주민 대피를 안내하고 주민들에게 일일이 전화·문자를 보내면서 서로서로 옆집 대피를 도와줄 것을 당부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집에는 가슴까지 차오른 물길을 거슬러 다니며 직접 방문했고,구조가 어려울 경우에는 119 구조대와 함께 했다.그 결과 마을 103가구,주민 180여명 가운데 가벼운 상처를 제외하고 누구 하나 다친 사람이 없다.

김동혁 이장은 “마을이 물에 잠기자 가장 걱정되는 것이 80~90세 어르신들이었다”며 “밤새 고생한 것 보다는 누구 하나 다친 사람이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구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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