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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지역과 대학-스웨덴 린세핑시(市)의 교훈

육동한 강원연구원장·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데스크 2019년 10월 07일 월요일 11 면
▲ 육동한 강원연구원장·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 육동한 강원연구원장·강원도평생교육진흥원장

지난 봄 스웨덴 남부 린셰핑이란 인구 16만의 소도시를 방문했다.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지만 ‘린셰핑대학’과 ‘먀르데비’라는 과학단지가 서로 결합해 스웨덴의 혁신을 선두에서 이끄는 곳으로 평판이 높다.우선 린셰핑대학을 보자.생소하지만 매우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종합대학으로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문제해결 중심학습,학제간 연구 기반의 교육으로 정평 나있고 대학순위로는 세계 300위권이라고 한다.

1984년 만들어진 먀르데비 과학단지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물인터넷,미디어서비스 등에서 탄탄한 성과를 자랑한다.우리에게도 익숙한 에릭슨,노키아는 물론 전투기도 생산하는 사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과 협력하고 있다.무엇보다 특징적인 것은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지만,린셰핑대학이 주도하는 R&D가 고스란히 먀르데비의 창업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다.단지 내 기업 400개 중 300개가 린셰핑대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창업됐다고 한다.부러울 따름이다.그야말로 대학과 지역이 한몸이 된 것이다.

이러한 성과가 가능한 것은 지역대학과 과학단지의 밀접한 협력,잘 정비된 창업환경도 한몫하고 있다.예를들어 정부 도움으로 이뤄진 연구도 연구자에 지적재산권을 보장해준다고 한다.또 단지내외 대중소기업간 인수합병 촉진 등 창업에 우호적인 환경을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더 대단한 것은 이러한 일들이 스웨덴이 사실상 국시(國是)로 채택하고 있는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의 일관된 연계 아래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스웨덴의 체계적이고 탄탄한 국가운영을 엿볼 수 있는 단면이기도 하다.

새삼스럽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이 매우 어렵다.급격한 인구구조 변화로 대학 응시인원이 정원을 밑도는 시기다.상대적으로 낮은 학령인구 비율과 17개의 많은 대학을 보유한 강원도 형편은 더 어렵다.전체 대학생의 40% 가깝게 점하고 있는 수도권 유출까지 생각하면 근심은 더욱 깊어진다.이런저런 지원제도가 있지만 도내 대학을 통틀어 학생창업사례는 17년 불과 6건(39명)에 불과하다.대학 포함 지역 R&D는 전국 1%미만으로 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지역사회 기여를 말하기도 민망하다.이런 상황이 오래전 예고됐는데 그간 무엇했냐고 따질 여유도 없다.대학을 주로 주거,소비의 주체로 중시하던 지역사회에도 발등의 불이다.

최근 이러한 어려움을 넘기 위한 시도들이 도 안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일부 대학들이 시군과의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교육혁신을 위한 대학간 공동센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필연적이지만 매우 바람직한 흐름이다.이 모든 노력들이 성공하려면 철저하게 지역화의 기반 위에 이뤄져야 한다.린셰핑 내 대학과 과학단지의 상생협력이 전형적 수범사례다.그 나라와 여건이 다르지 않느냐는 망설임은 한가하게 보인다.지자체도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협력모델을 고민,지원해야 한다.학내 구성원들의 이해와 양보는 당연하다.절실함으로 핵심역량에 집중해야 한다.이것이 수임받은 학생,지역,대학 모두가 함께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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