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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둘 조각이 살아나는 시간을 지켜본다

2019 춘천조각 심포지엄
꿈자람물정원서 13일까지 진행
완성 작품 9점 약사천 일대 전시
알루미늄·콘크리트·나무 등
각 작품마다 재료들 천차만별
담긴 이야기·주제도 각양각색
조각 작업 전 과정 관람 가능

한승미 singme@kado.net 2019년 10월 08일 화요일 22 면
‘위잉 위이잉’,‘번쩍번쩍’,‘깡깡깡’

공사현장을 방불케 하는 굉음과 잔해들이 즐비하다.철근으로 작업한 골조에 시멘트를 바를수록 사람 형상이 나타나고,‘아이언맨’을 연상시키는 보안 헬멧을 쓰고 손 끝에서 빛을 뿜으며 용접하는 모습도 보인다.한편에서는 망치와 정으로 원석을 쳐낼수록 무언가 모습이 드러나는 과정이 한눈에 들어온다.13일까지 춘천 꿈자람물정원에서 진행되는 ‘2019 춘천조각(공공미술)심포지엄’ 현장이다.심포지엄은 작가들이 춘천에 머물며 진행하는 조각작업의 전 과정을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완성작 9점은 약사천 수변공원 일대에 전시된다.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참여 작가 9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 -강신영‘나무 물고기’
▲ -강신영‘나무 물고기’

-강신영‘나무 물고기’

주로 스테인리스와 나무를 결합,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상생을 노래하는 강신영 작가가 이번에는 스테인리스만을 이용한 ‘나무 물고기’를 선보인다.이번 작품은 상상의 나무로부터 시작된다.생명을 다하고 떨어진 나뭇잎은 뿌리로 돌아가 새로운 탄생을 기다린다.이 나뭇잎이 인고의 시간을 지나 태초의 생명인 물고기로 되살아나며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 권창남‘그곳에 가면…’
▲ 권창남‘그곳에 가면…’

-권창남‘그곳에 가면…’

오석(烏石)의 장인 권창남 작가는 주로 특정 지역의 역사성 있는 건축물을 표현한다.이번에는 춘천 소양정을 담고 있다.연마할수록 검은 광택을 내는 오석의 특성을 활용,한 폭의 수묵화 같은 작품을 만들고 있다.3m가 훌쩍 넘는 오석의 단면을 쳐내면,웅장한 기세의 산수 아래 소양정이 정교하게 새겨진다.묵향 가득한 검은 심연에서 지역의 정체성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 김원근‘춘천 프로포즈’
▲ 김원근‘춘천 프로포즈’

-김원근‘춘천 프로포즈’

일명 ‘깡패 조각’으로 유명한 김 작가는 배불뚝이에 정장,금목걸이를 한 ‘깡패’의 모습이지만 속마음은 순수한 반전 넘치는 작품을 내놓는다.이번에는 ‘깡패’의 순정이다.수줍게 꽃다발을 든 남성과 고백에 방어적인 자세의 여성 조각이 한 쌍을 이룬다.의외로 천사같은 남성과 아름다운 외모 뒤 반전성격이 예상되는 여성이 한 편의 코미디 같은 스토리텔링으로 웃음을 전한다.

▲ 박근우‘RENEW-태초의 빛’
▲ 박근우‘RENEW-태초의 빛’

-박근우‘RENEW-태초의 빛’

박근우 작가는 거대한 원석에 빛을 접목한다.태초부터 존재한 돌 속에 빅뱅의 이미지,화산이 분출하는 형상이 더해져 기존의 물성이 재생산(renew) 된다는 의미를 담았다.단단한 물성이 강한 힘에 의해 깨지고,그 틈의 빛이 새로운 생명과 다시 시작되는 우리 삶을 은유한다.거대한 화강암은 미니멀리즘으로 웅장하게 표현되고 LED조명이 더해져 색다른 감상을 자아낸다.

▲ 박장근‘인트로(intro) 2019’
▲ 박장근‘인트로(intro) 2019’

-박장근‘인트로(intro) 2019’

서사 조각의 마술사로 이름 난 박장근 작가는 인체를 재구성하거나 생략하는 변형을 적절히 구사해 극적인 표현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이번 작품 ‘인트로(intro) 2019’은 자연석과 철판을 이용해 만들어지고 있다.해체된 인체를 통해 생의 본질을 묻는 그는 이번엔 하체를 형상화한 모습의 작품을 작업하고 있다.

▲ 심병건‘Pressed drawing-생성’
▲ 심병건‘Pressed drawing-생성’

-심병건‘Pressed drawing-생성’

스테인리스 판금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심병건 작가는 ‘프레스 드로잉’이라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수백톤의 압력을 가하는 프레스 기계로 스테인리스를 자유자재로 구기거나 변형해 원하는 형태를 만들어낸다.이번 작품은 춘천 이미지를 테마로 물과 바람을 형상화했다.단단한 스테인리스는 추상적으로 구겨지며 이에 반사되는 이미지가 새로운 조형성을 보여준다.

▲ 안재홍,‘나를 본다’
▲ 안재홍,‘나를 본다’

-안재홍,‘나를 본다’

주로 동과 알루미늄을 이용하는 안재홍 작가는 이번에도 동을 활용,긴 동 파이프들이 얇은 선을 겹친 듯 거대한 사람의 형상으로 완성되고 있다.동은 차가운 성질이지만 각각의 선들은 강한 욕망과 의지가 담긴 혈관,힘줄처럼 강렬한 감상을 전한다.동파이프 속에 따뜻한 생명력이 들어가 한 발짝 떨어져 작품을 보면 스케치북의 드로잉 작품이 입체로 되살아난 듯한 느낌을 전한다.

▲ 장성재,‘Refting’
▲ 장성재,‘Rafting’

-장성재,‘Rafting’

장성재 작가의 작품들은 자연물에 인공적 힘이 더해진 고대의 돌칼과 같은 모습이다.이번 작품은 자연 속에 내재된 수많은 사건들을 내포했다.긴 시간을 지내며 둥그렇게 마모된 외관,그 속은 불규칙적이며 역동적으로 조각된다.작가가 돌을 파 나가는 노동과 움직임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힘을 환기시킨다.작품에서는 오랜 세월의 풍화를 겪은 듯 시간의 궤적도 느껴진다.

▲ -정창대,‘Breath of Nature’
▲ -정창대,‘Breath of Nature’

-정창대,‘Breath of Nature’

청명한 하늘과 생명의 순환을 담당하는 땅,때에 따라 달라지는 사계절과 빛의 속성들을 모티브로 기하학적 형태를 조형해 나간다.‘Breath of Nature’는 원의 형태를 기초로 세 가지 모티브를 비추는 삼면체로 구성,각도에 따라 다른 풍광이 보이도록 했다.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양한 아름다움이 보여지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이상과 그에 대한 실현을 염원하는 마음이 담겼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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