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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문인협회 회원시] 호수를 베고 잠들다

데스크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10 면
선우미애





그렇게

입을 벌리고 웃었다

푸른 호숫가에서 빛깔 고웁게 웃었다

춘천의 호숫가, 평화로운 이곳에서

물오리의 까르르 웃는 소리 듣는다

어느 하루,

하염없이 떠다니는 구름 한 점의 풍광이

호수에 풍덩 빠져 있다

내 눈을 스치는 물오리의 자맥질에서

삶의 숨결 헤집고 솔솔 피어오르는

내 어머니의 그리움을 보았다

정갈한 호수에 발을 담그고

긴 침묵으로 새어나오는 웃음 사이로

젊은 날의 어머니 모습이 보인다

보랏빛 바람으로 흐르는 호숫가의 물결이

엄마의 젖줄 같다

가냘프게 웃으시던 엄마가 더욱 그립다

그렇게

호수를 베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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