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100일 지역경제 희비]
농산물·자동차 부품 타격 없어
페리 이용객 전년비 69.7% 감소
일본풍 업계 수익구조 악화 호소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이 100일 가까이 지나며 한일관계 악화 리스크에 지역 경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8월 강원지역 신선 토마토 대일 수출 규모는 66만5000달러로 전년동월(68만5000달러) 대비 2만달러(2.8%)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대일 수출 의존도가 높아 한일관계 악화 이후 농가들의 불안이 컸던 토마토,파프리카 등 농산물은 전년과 비슷한 수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한국제품 불매운동이나 수입 거부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지만 오히려 8월 강원지역 채소류 전체 수출액은 739만8000달러로 전년동월(455만달러) 대비 284만8000달러(62.6%) 증가했다.오일호 도농수산식품수출협회장은 “농산물,식품은 정치적 민감성이 적은 품목이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수출시장 타격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출규모를 기록하며 한일 무역갈등 리스크를 무사히 넘겼다.변속장치 등 일부 품목의 수출액 감소는 있었으나 8월 강원지역 자동차부품 대일 수출액은 55만2000달러로 전년동월(55만2000달러)과 동일했다.

반면 소비자의 선택 범위가 넓은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부 강원 기업들은 한일 무역갈등 이후 수출이 크게 줄었다.강원지역 가구,침구,조명 품목의 올해 8월 대일 수출액은 9만2000달러로 전년동월(10만8000달러) 대비 1만6000달러(14.4%) 감소했다.

동해와 사카이미나토를 오가는 페리 이용객이 급감하며 동해항 주변 상권도 울상이다.올해 8월 동해항에서 선박을 이용해 일본을 찾은 사람은 453명으로 전년동월(1497명)에 비해 1044명(69.7%) 줄었다.동해항 인근 주유소 직원 정모(52)씨는 “일본행을 위해 동해항을 찾는 외지인이 없어 주유소를 찾는 타지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식당과 일본풍 술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은 악화된 수익 구조에 허덕이고 있다.춘천에서 초밥집을 운영하는 이모(48)씨는 “찾아오는 손님이 30% 줄어든데다 사케 등 주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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