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신인문학상 당선소감
동화-정선옥

2년 전, 많이 아팠습니다.일을 줄이고 나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쉼 없이 달리는 동안 잊고 있었던 꿈 하나가 떠올랐습니다.‘다시 쓰자.’ 다짐하고 미친 듯이 읽고 썼습니다.아픔도 잊고 행복했던 1년 만에 꿈을 이루었습니다.

아랫목에 나란히 누워 달걀귀신,꼬리가 아홉 달린 여시 이야기 해 주셨던 우리 할머니.상자에 한가득 시와 그림을 유품으로 남겨주신 그리운 아버지.환갑이 된 오빠에게 손 편지로 감동 주신 소녀 같은 엄마.오늘 저를 있게 하셨습니다.

내 동화에 대한 확신이 점점 옅어져 갈 때 계속 써도 된다고 용기를 주신 심사위원님,정말 감사드립니다.영원한 나의 첫 독자 남편 경도 씨,우리 아들 현동,유남 사랑해.그리고 “너의 글은 심금을 울린다,훌륭한 동화작가가 되어라” 용기 주셨던 선생님,감사합니다.나의 멘토 명희 씨,고마워요.

매일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습니다.이제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습니다.

당선 소식을 듣고 김유정의 ‘두포전’을 읽었습니다.병상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동화를 쓰신 그 분의 열정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당선의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앞으로 더 많이 읽고 쓰겠습니다.‘김유정’ 이름에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겠습니다.

◇정선옥=1969년 대구 출생.논술 지도교사. 2019년 한국 안데르센상 창작동시 우수상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