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신인문학상 단편소설 심사평

▲ 전상국(사진 오른쪽)·오정희 소설가가 김유정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을 심사하고 있다.
▲ 전상국(사진 오른쪽)·오정희 소설가가 김유정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을 심사하고 있다.

예심을 통과한 22편의 소설중 네 편을 가려 최종심에 올렸다.

‘아이는 돌아오지 않았다’는 소설을 만드는 솜씨가 탁월하고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치밀하다.어딘가 불온하고 불안한 소설적 분위기를 시종 팽팽한 긴장을 유지하며 끌어간다.

그러나 이 소설의 핵심이라 할 아들의 행적의 단서가 되는,소설의 첫머리에 서술한 ‘어린아이의 운동화’가 끝내 밝혀지지 않아 모호한 글이 되었다.‘앨리스타운’은 이 시대 한국사회 중산층의 가면과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준다.세태소설로도,심리소설로도 해석될 여지를 보인다.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앨리스’의 시선을 빌어 ‘타운’의 속살을 다각적으로 비추는 기법도 신선하다.

‘리오’는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특수대학원에 유학온 청년의 한단계 진화한 생존법을 리얼하고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있다.가독성이 뛰어나고 간결하고 속도감있는 문체가 돋보인다.‘정성을 다하는 생활’은 제목처럼 한 문장 한 문장 정성스러운 글쓰기로 삶의 진정성을 찾아간다.정확하고 단정한 문장,우리 인생에서 피해갈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대범하게 끌어안는 성숙성,세상과 인간에 대한 따뜻한 긍정이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네 편 모두 독특한 개성과 장점을 갖고 있으나 오랜 토의 끝에 ‘정성을 다하는 생활’을 당선작으로 뽑았다.

◇심사위원=전상국·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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