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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산책]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오연수 소설가

데스크 2019년 10월 11일 금요일 8 면

가을 햇빛이 유난히 밝고 지나는 바람 청량하다.하늘은 높아만 가고 흰 구름 떠가니 더욱 삽상하고 소소하다.만산홍엽,이산 저산 단풍으로 물들어 가고 있으나 가히 금수강산이 아닐쏘냐.가장 더웠다는 여름을 보내고 맞은 시월,모든 것이 눈부시게 아름답고 멋지다.논 사이로 난 길을 거닐자니 ‘시월의 어느 멋진 날’ 이 떠오른다.“창밖에 앉은 바람 한 점에도 사랑은 가득한 걸/널 만난 세상 더는 소원 없이 바람은 죄가 될 테니까/살아가는 이유,꿈을 꾸는 이유 모두가 너라는 걸/네가 있는 세상 살아가는 동안 더 좋은 것은 없을 거야/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우리의 글인 한국어로 된 그야말로 멋진 가사의 노래가 있음에 감사드린다.세계 곳곳에서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이제는 단순히 음악을 듣고 한류를 즐기는 것으로부터 삼삼오오 모여 공부모임을 만들고 나아가 한국어 능력시험에 응시한다.지구촌에 바야흐로 한국어 전성시대가 몰려오고 있다.한국어 배우기 열풍의 중심에는 BTS(방탄소년단),EXO(엑소) 등 K-pop 아이돌 스타의 돌풍이 있다.그 인기가 베트남,중국,일본 등 아시아를 넘어 미국,캐나다,유럽,아프리카,북중미 등 세계각지로 뻗어 나가면서 한국어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지난해 전 세계 76개국(한국 포함) 224개 도시에서 한국어 능력시험 토픽(TOPKIK)에 응시한 사람은 23만7790여명으로 불과 7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1997년 첫해 응시자 2274명에 비해 20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올해 응시자는 3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픽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재외동포나 외국인을 상대로 한다.국내 대학 유학이나 취업 등에 활용할 수 있어 토픽을 보는 국가도 많아졌다.1997년 4개국에서 시작해 지난해 76개국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수단,아프가니스탄,동티모르,볼리비아,사우디아라비아 등 5개국이 추가로 더해진다.최근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오기 위해 아프리카,유럽 등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강남스타일’을 부른 ‘싸이’의 가치는 약 1조원에 달하고 ‘방탄소년단’은 이미 2조 500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프랑스 루브르미술관의 두꺼운 방탄 유리판 밑 ‘모나리자’의 가치가 2조 5000억원이라고 하니 K-POP은 살아있는 젊은이들로 이미 신화를 만든 셈이다.더욱 신명나는 것은 이들이 가는 곳마다 구름처럼 모인 각국의 팬들이 한국어 가사로 소위 ‘떼창’을 부른다는 것이다.

이성은 감성을 좀체 이기지 못하나 결국 이성적으로 진화하게 된다.그러다 보면 자연적으로 한글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될 것이다.한글의 창조적이고 과학적인 존재를 알고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게 될 것이다.그래야 한민족의 가치는 한 때의 구름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닌 영원한 생명으로 살아있게 된다.철저한 분석과 설비를 통해 아주 ‘멋진 우리의 금수강산’을 인류 앞에 당당하게 제공해야겠다.이래저래 시월의 ‘멋진 날’들이 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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