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규탄 범도민 궐기대회]
오색케이블카 ‘이중잣대’ 분노
상여 행진 등 반발 수위 고조
송전선로 반대 연대투쟁 예고

▲ 10일 오전 양양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환경부 규탄 범강원도민 궐기대회’에서 친환경설악산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와 원주상수원보호구역피해대책위원회 등 참가자들이 상여를 멘 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최훈
▲ 10일 오전 양양 남대천 둔치에서 열린 ‘환경부 규탄 범강원도민 궐기대회’에서 친환경설악산오색케이블카추진위원회와 원주상수원보호구역피해대책위원회 등 참가자들이 상여를 멘 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최훈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염원하는 주민들의 성난 민심이 또다시 거리로 나섰다.양양지역 주민 3000여명은 10일 남대천 고수부지에서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규탄하는 범 강원도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강원도 송전탑반대위원회,원주·횡성 상수원보호구역해제 추진위원회 등과 연대해 개최된 이날 궐기대회에서 참가자들은 ‘강원도를 홀대하는 환경부의 즉각 폐지’,‘백두대간 송전탑 설치 결사반대’ 등 환경부의 ‘이중적 잣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표출했다.

특히 행사에는 강원도노인회와 여성단체협의회,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 등도 참석해 환경부의 태도를 규탄하고 개발제한으로 차별 받아온 도민들의 울분을 표출했다.오전 10시 환경부의 사망을 의미하는 상여를 앞세운 시내 가두행진으로 시작된 이날 궐기대회 참가자들은 주민의 꿈과 희망을 짓밟은 정부와 환경부를 강력히 규탄하고 앞으로 설악산 내에서의 구조활동과 환경정화 및 재난복구에 일체 참가하지 않을 것을 결의했다.이와함께 강원도의 산림훼손과 환경파괴가 우려되는 동해안-신가평 송전탑 송전선로 사업 반대와 횡성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촉구했다.

정준화 친환경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은 “환경부와 원주청은 사업을 원천 무효화시키기 위해 대화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했던 주민을 기만해 왔다”며 “한 입으로 두 말하는 환경부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진하 양양군수는 “적폐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부터 추진한 사업을 적폐로 규정했는데 과연 누가 적폐냐”고 반문하고 “지난 25년간 추진해온 과정을 돌아보면 억울하고 분통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환경영향평가는 절차법으로 인허가를 내어주듯 부동의한 것은 직권남용이자 직무유기”라며 “부동의한 환경부 장관을 임명한 대통령과 현정부에 강원도민의 매운 맛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대청봉’,‘끝청’,‘중청봉’을 형상화한 설악산 모형과 함께 환경부장관 ‘관’을 화형하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규탄대회를 마무리하는 한편 앞으로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및 송전선로 건설계획 지역과 연대해 대정부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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