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 이관우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 이관우 고성군 토성면 인흥리

지난 4월 4일 동해안 일대가 불바다가 되어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하고,엄청난 산림과 재산 피해가 있었다.필자는 그 산불로 살고 있던 고성 토성면 인흥리의 집과 창고,축사 등이 완전 전소되어 피해를 입은 이재민이다.사상 유래 없는 큰 재난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재민들을 위해 많은 국민들이 앞을 다투어 성금을 보내주어 큰 힘이 되었다.또 범정부 차원의 지원으로 산불 조기 진화가 이뤄졌으며,피해 복구에 희망을 갖게 된 것이 사실이다.아직 산림 피해자와 상공인들의 경우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예전의 다른 지역 재난에 비해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

이번 재난을 겪으면서 함께 살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소중하고,국가가 왜 필요한지를 절감하게 되었다.이름도 성도 모르는 국민들이 보내 주신 성금을 분에 넘치게 받았다.갑작스러운 재난에 공무원들이 과로에 쓰러지면서까지 이재민들을 챙겨준 것은 직접 겪어 보지 못한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그러나 한전의 태도에는 실망을 금할 길이 없다.지난 9월 30일 열린 보상협의회에서 위원장 선출 문제로 2시간을 허비하고,빈 손으로 폐회를 하고 말았다.

이재민들의 애타는 마음을 조금이라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누가 위원장을 하든 그렇게 중요한가? 피해민들이 중심이 되고,가해자인 한전이 조금이라고 책임지려는 마음이 있었다면 이런 행태는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이재민들은 한전 사장이 재난 발생 당시 약속했던 민사상 책임을 지겠다고 한 약속을 저버린 것에 대하여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소식을 듣고 이재민들은 허탈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있다는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막강한 재력과 정보,법무 지원을 받으면서 협상에 임하는 한전 측과 상대해야 하는 이재민 비상대책위는 정말로 가진 것이 하나도 없다.오직 인륜적 상식과 그간의 약속을 지키라는 요구사항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한전과 강원도청,고성군청은 억울해 하는 이재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

산불 관련 대응은 각 분야에서 진행 되고 있다.총체적 부실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그래도 이재민 입장에서는 국민들의 성원과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힘을 얻고 있다.

한전 역시 이제라도 변화된 자세로 협상에 임하길 간곡하게 바란다.9월에 보상을 마치겠다고 말한 한전 사장의 약속 기한은 이미 넘었다.10월에는 보상 조치가 꼭 이뤄지길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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