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톡톡 스토리] 52 춘천 주신글로벌테크
중국 사출 폐기물 활용안 고민
30년 사출성형 종사 경험 바탕
폐플라스틱 100% 활용장치 개발
해양수산부 콘테스트 최우수상

▲ 주신글로벌테크는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창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주신글로벌테크는 기술력과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창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활용해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을 개발한 강원 기업이 해양수산 분야와 재활용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춘천 주신글로벌테크(대표 장길남)는 30여년을 사출성형기 분야에서 일해온 창업자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폐플라스틱 처리 방법에 대해 고민하면서 출발했다.수지 건조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을 기반으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의 범위를 넓히고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보급해 환경보호에 일조하는 것이 기업 목표다.주신글로벌테크는 해당 기술을 인정받아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2019 해양수산창업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장길남(57) 대표가 2년 전 중국 출장에서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사출 폐기물을 목격한 후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법률상 제한으로 인해 버릴 수도 없고 활용할 방법도 없는 쓰레기들이 넘쳐나 처리에 곤란을 겪는 기업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이 플라스틱 수입 중단을 선언하며 국내에서는 재활용 수거 대란이 일었다.이후 정부에서는 환경 규제 정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운동도 확산되고 있다.그러나 이미 발생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산을 이루고 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특히 PET 플라스틱을 제대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이 필요하다.PET 플라스틱처럼 물성이 많은 물질은 엄청난 비용과 거대 장비가 필요한 수지건조 과정이 필수적이라 그동안 재활용 업계의 골칫거리였다.

주신글로벌테크는 이 점에 착안해 수지 건조과정 없이 폐플라스틱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질소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을 개발했다.플라스틱을 가열하고 융해시킨 후 고압으로 금형 내에 사출해 압력을 유지한 채로 냉각·고화시키는 사출성형 시스템에서 수지 건조과정이 사라지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제습·건조과정을 생략해 관련 시설 및 전기비용을 절감하는 것이다.여기에 재생 플라스틱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관련 업계의 고질적인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장길남 대표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시제품 지원사업을 통해 친환경 사출성형시스템 시제품을 제작했다.기존 방식은 수분 가스에 의한 불량률이 30% 수준이고 건조하는데 4∼6시간이 소모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그러나 이 시스템은 불량률 5% 미만에 별도의 제습 및 건조 시간이 불필요하며 재생원료 활용도 100%로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창업 이후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창업 2년차인 올해 현재까지 매출 1억4000만원의 성과를 올렸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장길남 주신글로벌테크 대표는 “친환경 진공가압 사출성형시스템은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으로 플라스틱 사출성형 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돕는다”며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해양 오염의 원인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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