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돼지열병 확진
소독·야생동물 포획 강화
방역 인력 정부지원 필요

철원 접경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잇따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도내 접경지역이 돼지열병 유입 차단에 비상이 걸렸다.

철원군은 지난 11,12일 철원 원남면 비무장지대 안쪽지역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 3구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ASF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초소 추가설치 등 총력전에 나섰다.군에 따르면 지난 9일 철원군 인접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추가로 확진되고 12일에는 철원 DMZ 내의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철원의 진출입로인 용담,오지,강포,자등,잠곡 지역을 통과하는 모든 차량을 대상으로 양방향으로 소독할 수 있는 교통통제 초소 5곳이 설치됐다.

이에 따라 철원지역은 5곳의 거점소독소와 농장 통제초소 44곳,민통선 통제초소 2곳 등 51곳의 방제초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중 민통선 통제초소 2곳을 제외하고는 군과 군의회,경찰서,군부대,축산농업인 등이 3교대로 24시간 방역 근무를 벌이고 있다.또한 22대의 소독 차량이 동원돼 축사와 도로 주변의 소독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그러나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데다 공무원들이 주야로 방역업무에 나서면서 피로도가 커지며 일상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축산 관계자는 “농업인들의 생존이 달려있는 만큼 개별농장에 대한 출입 통제는 농장자율에 맡겨도 문제 없을 것”이라며 “현재 공무원들이 동원돼 긴급 비상체제로 운영되는 방역작업은 유급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정부 예산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추위와 악취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통제초소를 컨테이너로 교체하는 등 장기화에도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천군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의 주범으로 꼽히는 야생 멧돼지와의 전면전에 나섰다.군은 현재 4개조,22명으로 구성된 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운영하고 있다.군은 신속한 멧돼지 포획을 위해 이들에게 열화상 카메라 5대와 레이저 스코프 20개를 긴급 지원했다.

군은 12월부터 내년 4월까지 동절기에도 방지단을 운영한다.이와 함께 올해 139개 농가에 피해 예방 펜스 보급을 마치고 피해 예상지역에는 멧돼지 기피제도 살포하고 있다.

이수영·안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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