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창 강릉시축구협회장

▲ 홍현창 강릉시축구협회장
▲ 홍현창 강릉시축구협회장

2008년 강원도민의 염원으로 창단된 강원FC는 강릉에 둥지를 틀고 운영해 오다가 2018동계올림픽 보안구역으로 지정되면서 불가피하게 평창을 거쳐 현재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성적 부진과 구단 운영 문제 등으로 감독과 대표이사를 교체,올해는 심기일전 해서 구단을 새롭게 정비해 합리적으로 운영하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특히 6월 2019 FIFA-20 월드컵에서 강원FC 소속 이광연 선수의 눈부신 활약으로 준우승을 거두며 강원FC의 위상과 강원도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구단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관중 늘리기 릴레이 행사를 전개했고,전용구장 건립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작금에 전용 경기장 건립 위치를 두고 지역 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기에 우려하는 마음에서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전용구장 건립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역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예로부터 강릉은 자타가 공인하는 축구 도시다.강릉은 지금까지 수많은 축구스타를 배출했을 뿐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축구 인프라가 잘 구축 돼 있다.선의의 경쟁과 학교 간 우정과 화합,지역 축구발전을 위해 1976년 시작된 강릉제일고와 강릉중앙고의 라이벌 매치인 단오 축구 정기전이 매년 개최되는 도시이기도 하다.또 매년 율곡대기 유소년 축구대회,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가 개최되는 등 시민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과히 대단하다고 하겠다.

2008년 강원FC 창단 당시 발행된 주식은 총 6만8896건인데,강릉시는 1만8443건(약 27%)으로 도내 18개 시·군 중 시민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인구로는 원주,춘천에 미치지 못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인구 수는 전국 그 어떤 도시보다도 많다고 자부할 수 있다.

강릉에는 강원FC 클럽하우스 오렌지하우스가 있어 전용구장만 건립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시·군에 비해 예산 절감의 이점이 있고,숙소 주변에 천연잔디 연습구장을 포함한 강남축구공원이 있기에 선수들의 훈련 여건 또한 최상이다.이러한 여러 요인을 감안해 볼 때,강원FC 전용구장 건립에 대해서는 타 시·군의 소모적 경쟁보다는 생산적인 협력과 양보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요즘 강원도 신청사 건립 위치를 두고도 도내 지역간 정치적 또는 이기적 부분을 내세우며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강원FC의 전용구장 유치는 이런 정치적인 이유를 가지고 건립 지역을 선정하는 자가당착에 빠지는 사태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강원도가 내년 초 전용구장 건립 관련 용역사업을 시행한다고 하니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강원도민 모두 공감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강원FC 선수단은 2019 프로축구 K-1 정규리그에서 6위의 성적으로 파이널 A리그에 진출했다.최선을 다해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에게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에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도민 모두가 한번 이상은 축구장을 찾아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