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출신의 정성호(더불어민주당·경기 양주·사진) 의원의 소신 발언이 연일 정치권에서 화제다.

17일 실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 국정감사는 조국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이날 국감은 “여당 의원들이 검찰 수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야당이 반대로 검찰을 보호하는 상반된 국감은 처음 본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여·야가 뒤바뀐 점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3선의 정 의원은 이날 윤 총장에 대한 질의에 앞서 반성부터 했다. 그는 “최근 여러 상황과 관련해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부끄럽기도 하고 여러분한테 내가 말할 자격이 있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자기 이익에 맞고 정파에 부합하면 검찰이 잘 했다고 찬양ㆍ칭찬하고 내 입맛에 안 맞거나 우리 정권에 불리한 수사나 사법절차가 이뤄지면 비판을 넘어 비난ㆍ비방하고 여러 외압을 행사하는 행태를 보면서 이게 정상적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정 의원은 특히 “그런 행태야말로 사실 사법농단이고, 검찰을 정치권에 종속시켜 정치적 외압을 행사하려는 나쁜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윤 총장이 외압에 부단히 맞서 엄정하게 잘 할 거라 믿는다”고 격려했다.

이 발언은 민주당 지도부가 조국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검찰개혁’을 압박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정 의원은 지난 16일에도 조국의 장관직 사퇴후 페이스북에 “조국은 갔다. 후안무치한 인간들뿐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 책임을 통감하는 자가 단 일명도 없다. 이게 우리 수준이다”라는 글을 남겨, 여권내 보기드문 자성의 목소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정 의원은 서울대 법학과 졸업후 사법시험(제28회)에 합격한뒤 변호사로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등에서 활동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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