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독 분단선·시베리아 사례 통해
기존 통일담론 실용성·객관성 보충
“불확실하지만 극복 가능 이견” 강조
수도권~강원도 교통망 선결 제시

▲ 김재한 편저 통일·북한의 공간적 이해
▲ 김재한 편저 통일·북한의 공간적 이해

기존 통일·북한 담론의 한계는 크게 세 가지의 한계를 갖는다.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지 못했고,실용적이지 못했으며 정파적이었다.특정 이념이 강하게 가미된 통일·북한 담론은 사회적 관심을 모을 수 있지만 남남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한다.

최근 나온 책 ‘통일·북한의 공간적 이해’는 기존 담론에서 이처럼 부족한 관심도와 실용성,객관성을 보충하기 위해 실존 특정공간을 조망한다.김재한 한림대 교수가 편집저술을 맡고 고상두·김성진·강택구·여현철·배광복·정기웅·엄태일·김범수·황지욱·정원주·이윤주 등 11명이 공동 저술에 참여한 이 책은 동·서독 분단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북한·중국 국경,평양,판문점,백두산,북한의 숲,원산,해주·강화,파주·철원,한민족 마음으로 공간을 나눠 살폈다.

특히 남북한 환경자원과 동해안 관광 협력,철원 궁예도성 조사 등 강원도와 연계된 부분이 많다.엄태일 한림성심대 교수는 북한 산림의 황폐화를 지적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산림 복구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한다.환경 투자는 공공재인만큼 대북지원의 정당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김범수 강원연구원 박사는 남북강원도가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개발을 안전하게 추진할 수 있는 법적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를 위해 특별관광지구개발위원회 구성과 투자유치기관 설립 등을 제언하고,수도권∼강원도 육상 교통망 완성을 최대 선결과제로 제시했다.정원주 한국교통대 교수는 철원과 파주를 통한 DMZ 개발과 태봉국 궁예도성 발굴 가능성을 다뤘다.김재한 교수는 “불확실한 통일 문제에서는 장님코끼리 만지기 식의 담론을 피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동일한 공간을 매개로 살펴보면 양립가능한 이견임을 알 수 있다”며 “서로 다름도 구체적 현장에서는 극복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도서출판 카오스북.3만2000원.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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