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인협회 회원시]

헛수를 읽은 끝에 탈출할 길이 없다

잘못된 포석으로 날 옭아맨 악수 한 점

몇수를 내다보기는커녕 한수 앞도 못 본 행마



궁지에 내몰린 개 물어나 보겠다고

덜커덕 내주고 만 사석들이 안타깝다.

새파란 지전 한장이 내 손을 또 떠난다.



헛수를 읽은 날이 왜 그리 많았는지

남의 꾀 못 알아채고 손 따라 둔 악수들은

사석을 내주지 못해 손 절매 된 내 삶이다.


이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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