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설리가 사망했다.적지않은 악플로 힘들어했다한다.죽음을 택하기까지의 고통이 뭉클하다.그녀가 출연한 방송 중에는 ‘악플의 밤’이라는 것이 있다.방송 소개글에는 스타들이 자신을 겨냥하는 악플댓글을 직접읽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고 적혀있다.담대해 보이는 척 할 뿐 자신의 악플이 허심탄회한 사람 그리 흔치 않다.평생 트라우마가 될 정도의 상처를 그것도 본인이 직접 낭독이라는 포맷으로 방송 소재로 삼는 것을 보면 우리사회는 부지불식간에 악플을 권하면서 살고있는 셈이다.

자신을 향한 악플을 낭독하는 순간 그 악플에 굴욕감 수치스럼등의 만감이 보태지면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악플을 정면대응하는 것에 전문가의 식견은 들어본 것인지,자신의 악플을 노출하는 것에 출연자들이 후유증없이 견디어낼 수 있는 것으로 의학적 검증은 확인 받은 것인지 궁금하다.불특정다수에게 자신을 오롯이 드러낸다는 점 하나 만으로도 연예인의 보여지는 자아는 위험한 까닭이다.

욕설등의 부정적 단어 감사와 같은 긍정적 단어 그리고 중립적 단어를 외우게하고 48시간 후 단어 기억율을 조사해보니 피험자들은 부정적 단어를 훨씬 더 오래 기억했다고 서울대 곽금주교수는 말한다.막말과 독설이 길게 가슴에 남는 이유는 막말을 들을 때 활성화되는 뇌시스템이 기억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상황이 이럴지니 우울증을 앓는 연예인에게 공격적 악플은 치명적 독이 아닐 수 없다.반복되는 악플의 공격은 그들이 죽음을 삶의 선택지로 올려놓게 자극한다.

웃지만 웃는게 아닌 스마일마스크증후군은 겉으로는 웃지만 마음은 절망감으로 우는 사람들을 말한다.오리증후군(Duck Syndrome)은 오리가 아무 수고없이 물에 떠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물 속에서는 생존을 위해 다리가 부러지도록 젓고 있는 것에서 따온 신드롬이다.보여지는 자아를 위해 숨겨진 자아가 얼마나 처절하게 애를 쓰고 있는지 묘사한다.애썼지만 외면과 내면 자아의 갭을 줄이지 못했던 설리는 악플의 위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공유와 자정적 노력이 우리사회에 부족했음을 죽음으로 일깨웠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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