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14일 30개국 73편 초청, ‘포스트 평창’ 의미 살려야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IFF)가 강릉 일원에서 열립니다.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강릉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엊그제 강릉과 서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제의 실행 계획 전반에 대해 발표했습니다.그동안 강릉은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그 이미지가 널리 각인돼 왔습니다.지난해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빙상 종목 경기가 이곳에서 개최되면서 올림픽도시라는 성격이 보태졌습니다.도시의 성격은 고정불변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변전하는 것입니다.

강릉시가 의욕을 갖고 추진하는 국제영화제는 지역의 성격과 이미지를 심화,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습니다.전통의 문향(文鄕) 예향(藝鄕)이라는 인식과 올림픽도시라는 이미지를 또 한 번 넘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고,반드시 그래야 합니다.강릉은 고유의 전통을 잘 전승하고 있다는 것을 자랑으로 여겨왔지만,변화에 둔감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지리·기후를 비롯한 외적 변수가 작용했을 것입니다.이런 지역정체성에도 지난해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애로였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 변화의 물꼬를 트고 있다고 봅니다.서울과 강릉을 1시간대에 편하게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이 길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을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강릉국제영화제도 이런 흐름 속에서 필연적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이 영화제는 문학과 영화의 만남,거장과 신인감독의 만남,문향·예향 강릉이라는 세 가지 코드로 진행된다고 합니다.영화제가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고 문학과 지역사회와 섞이고 융합하면서 이전과 전혀 다른 축제의 한마당을 연출하기를 기대합니다.

강원도는 올림픽을 통해 하드웨어를 보강하는데 성공했다고 봅니다.그러나 외적 변화를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갈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내적 역량이 성숙해야 외적변화가 의미를 갖습니다.평창올림픽 이후 정서적·심리적 절벽 현상을 겪고 있는 강원도에 작은 실마리가 되길 바랍니다.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차별화된 국제영화제를 만들어 지역의 경제관광·영상산업 발전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이 영화제가 강릉의 넘어 강원도의 새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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