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멧돼지 ㏊당 6.1마리
엽사 191명 4년간 포획해야 박멸

전국의 양돈농가를 공포에 몰아넣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를 옮기는 감염고리로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야생 멧돼지가 강원도내 몇마리 있을까.국립생물자원관이 발간한 ‘야생동물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멧돼지 서식밀도는 6.1마리/㏊이다.도는 이를 근거로 최근 개최된 긴급방역회의에서 도내 멧돼지 개체수가 8만4000여마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도내 산림 면적인 1만3783㏊를 적용해 환산한 것이다.

이는 도내 인구수가 4번째인 속초시(2019년9월말기준 8만1773명)보다 많은 수치다.도는 특히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판정을 받은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잇따라 나온 철원을 비롯한 도내 접경지에는 2만4000마리가 몰려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박인철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는 “강원도는 산이 많고 골이 깊어 사람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며 “사람을 피해서 살 수 있는 서식지 확보가 용이한 곳이 강원도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15~17일 도내 야생 멧돼지 소탕작전에 투입된 엽사 및 군인 191명으로 도내 야생 멧돼지를 박멸하려면 1인당 439마리를 잡아야한다.소탕작전 기간 총 160~170마리를 잡을 것을 감안해 계산하면 박멸하는데 4년 이상이 걸린다.박 교수는 “멧돼지는 경작지 외에도 산속 열매 등을 먹고도 충분히 살 수 있고,번식력도 매우 강하다”며 “대대적인 포획 밖에는 개체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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